글쓴이 : 정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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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깡통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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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사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335.36대 1로 청약 증거금은 무려 63조6,198억 원에 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사는 요즘 황금알을 낳는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회사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58조5,542억 원 기록을 6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물론, 이것은 지난해까지는 공모주 1주를 배당받으려면 수천만 원 이상 넣어야 안분배당 했지만, 올해부터는 일반공모에 배정된 물량 중 절반은 최소기준의 증거금을 낸 청약자들에게 고루 나눠주는 소액 공모주 배정방식 도입이 큰 몫을 했다. 또, 중복청약도 허용되어서 가령 6개 증권사에 계좌를 모두 개설하여 청약할 수 있다 보니, 본인은 물론 가족, 친척 명의까지 동원하여 청약 계좌를 만든 투자자가 속출했다. 최고 청약 한도(12만6,000주)인 40억9,500만 원을 넣는 고객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금리를 초과하는 이익만 얻게 되면 빚을 내서라도 생산을 늘리는 것이 기업의 생리인데도, 장기간 경기침체로 투자처를 잃은 기업들이 은행 돈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몇 몇 재벌기업의 사내 유보금만도 정부 일 년 예산을 넘어서 은행 돈을 쓰기는커녕 자금 활용에 골몰하고 있고, 또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들은 지난 3년여 동안 정부의 부동산정책의 허점을 파고들어 이른바 갭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다가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중과세로 증권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렇게 떠도는 부동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3월 말 현재 63조 5371억 원이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1조3,000억 원가량 늘어 22조 2225억원이나 된다. 결국 갈길을 잃은 자금이 부동산에서 증권으로 눈을 돌린 것이지만, 주변 상황을 돌아보면 ‘빚투’(빚내서 투자)에 뛰어든 이른바 ‘동학개미’가 많은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자유경쟁 사회에서 자기자본으로 투하건 빚을 내서 투자하건 자유이지만, 그동안 다주택자 때문에 무주택자가 많다며 부동산거래를 범죄시하고 각종 규제와 밀려서 부동산에서와 같은 중과세가 없는 곳으로 눈을 돌린 뜨내기 투자가들이 걱정이다. 유명 화가들의 고가의 미술품 거래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이런 널뛰기 장세에 고학력· 고소득의 화이트칼라들까지 불투명한 미래를 불안해하며 정년까지 직장생활을 기대하지 않고, 30~40대 전후에 자발적 은퇴하는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에 ‘동학 개미’가 출현하고, 가정주부는 물론 대학생들도 등록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숫자도 늘었다.

    물론, 그 저변에는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 전망도 불투명하여 취업 청년실업률이 10%에 달하는 우울한 현실, 부동산 시세는 하락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취업과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언택트가 대세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훌륭한 여건이 되어서 온라인 주식매매가 대세가 되었다. 자본력이 약한 주식 단타 매매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주식시장을 확인하여 거래하고, 점차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단타로 매매된 주식이 시가총액의 90%에 육박한다고 했다. 코스피는 3,000선을 오르내리고 있고, 국경이 없는 투자 암호 화폐는 국내에서 2대 앱 이용자가 석 달 만에 세 배로 증가했다. 이것은 작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현상이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편리한 스마트폰과 전자결제 제도의 영향도 크다.

    그런데, 미국에서 재채기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는 우스개도 있는 지구촌 시대에 수출과 소비가 둔화된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즉, 미국은 주요국 장기채권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채권 수익률과 암호 화폐의 가치 상승 등으로 국제 금 가격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2019년 말 세계금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총보유량은 미국이 8,133t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4,000t으로 2위라고 한다. 그러나 미국 마켓워치(Market Watch)는 중국 정부는 달러 기반 자산 대신 금 보유를 선호하고 있으며, 또 중국인들도 사치나 재산증식용으로 금 소유 성향이 강해서 실제 금 보유량은 발표한 수치보다 2~3배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힘세고 억척스러운 아줌마를 일 ‘따마(大媽)’라고 하는데, 중국경제를 좌우하는 막강한 소비파워를 가진 중년 부인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이들은 금뿐만 아니라 부동산, 비트코인 등 여러 면에 투자하여 2013년 금값이 폭락할 당시에도 따마는 해외시장에서 300t 이상의 금 약 17조 288억 원에 매수했다. 2013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90배가량 상승한 데에도 중국 따마들의 역할이 컸는데, 이것은 결국 의외로 위험을 분산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2020년에도 국제 금값은 9% 넘게 올랐고, 상승 폭도 30%에 육박했지만, 우리 주식시장의 가격 판세를 주도하는 큰손이 아닌 동학 개미들은 증권가 호황이 부동산 중과세로 인한 풍선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 또 외국 투자자들과 국내 큰손에 농락되어 자칫 빈 깡통 소리를 듣게 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실물경기가 뒷받침해주지 않는 주식가격은 금방 빈깡통을 차기 십상이고, 게다가 부동산과 금융정책의 실패로 레임덕이 다가온 정권 말에 더더욱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 곡 소리에 가까운 빈깡통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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