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나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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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식자리 과음으로 근로자가 사망하였을 경우,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기 위한 요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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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가 사업주의 지배하에 있던 회식자리에서 과음하였다가 재해를 당하였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본 사례(대법원 2018두353** 판결)

    [판례해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식자리에서 의례히 술을 마시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만약 사업주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 있는 회식자리에서 근로자의 과다한 음주로 인하여 재해가 발생하였다면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법원은 사업주의 지배관계에 있었던 행사나 모임에서 근로자가 주량을 초과하여 음주를 한 것이 주된 원인이 되어 부상·질병·신체장해 또는 사망 등의 재해를 입은 경우에는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되는 한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보았는데 이러한 상당인과관계를 판단할 때에는 사업주가 만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과음을 한 것인지, 업무와 관련된 회식 과정이었는지, 통상적으로 따르는 위험의 범위 내에서 재해가 발생한 것이 맞는지, 과음과는 무관한 다른 이유나 경로가 있었는지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야 한다.

    본래 사업주의 지배관계에 있었던 행사나 모임에서 일어난 재해를 법원은 가급적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이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판단]

    1. 근로자가 회사 밖의 행사나 모임에 참가하던 중 재해를 입은 경우에 그 행사나 모임의 주최자, 목적, 내용, 참가인원과 그 강제성 여부, 운영방법, 비용부담 등의 사정에 비추어, 사회통념상 그 행사나 모임의 전반적인 과정이 사용자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 있고 또한 근로자가 그와 같은 행사나 모임의 순리적인 경로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 정한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대법원 2007. 11. 15. 선고 2007두6717 판결 등 참조).

    사업주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 있는 회식 과정에서 근로자가 주량을 초과하여 음주를 한 것이 주된 원인이 되어 부상 · 질병 · 신체장해 또는 사망 등의 재해를 입은 경우 이러한 재해는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되는 한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있다(대법원 2008. 10. 9. 선고 2008두9812 판결, 대법원 2015. 11. 12. 선고 2013두25276 판결 등 참조). 이때 상당인과관계는 사업주가 과음행위를 만류하거나 제지하였는데도 근로자 스스로 독자적이고 자발적으로 과음을 한 것인지, 업무와 관련된 회식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따르는 위험의 범위 내에서 재해가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는지 아니면 과음으로 인한 심신장애와 무관한 다른 비정상적인 경로를 거쳐 재해가 발생하였는지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한다(위 대법원 2013두25276 판결, 대법원 2017. 5. 30. 선고 2016두54589 판결 등 참조).

    2. 원심판결 이유와 원심이 적법하게 채택한 증거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사정을 알 수 있다.

    가. 주식회사 B(이하 ‘B’이라 한다)은 C 아파트 신축공사(이하 ‘이 사건 공사’라 한다)를 진행하던 중 2016. 4. 14. 이 사건 품평회를 개최하였다. 이것은 이 사건 공사를 일부 완료한 상태에서 한 세대를 정하여 인테리어 공사를 포함한 마무리 공사까지 마치고 본사의 건설부문 대표, 기술부문장, 유관부서 실장과 팀장 등과 관계자를 불러서 완성된 모습을 시연하는 행사로, 완성될 건물의 안정성과 완성도를 미리 예측하고 향후 공사의 진행 방향과 전략을 정하는 중요한 행사였다.

    나. 원고의 남편인 D는 이 사건 공사의 안전관리팀 팀장으로서 이 사건 품평회의 총괄적인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이행 여부를 관리하였으며 2016년 3월과 4월 내내 계속하여 이 사건 품평회를 준비하였다.

    다. 이 사건 품평회는 이 사건 사고 당일 오전 8시경부터 오후 1시경까지 진행되었고, 같은 날 개최된 B의 상반기 문화행사는 오후 6시 30분경부터 7시 30분경까지 볼링장에서 진행되었다. 바로 이어진 이 사건 1차 회식은 오후 7시 30분경부터 9시경까지 식당에서, 이 사건 2차 회식은 오후 9시 20분경부터 10시 50분경까지 유흥주점인 노래방에서 진행되었다.

    라. 이 사건 1차 회식에는 이 사건 공사의 현장직원 23명 전원이 참석했고, 이 사건 2차 회식에는 이 사건 공사를 총괄하고 있는 공사부장 E, 공사과장 F과 이 사건 품평회의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한 D 등 안전관리팀 5명을 포함하여 총 9명이 참석하였다. D는 이 사건 1차 회식과 이 사건 2차 회식에서 술을 마셨고, 이 사건 1차, 2차 회식비용은 모두 B의 법인카드로 결제하였다.

    마. D는 평소 자신의 차량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였고, B은 이 사건 품평회 등 회사 전체적인 행사가 있는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이동하도록 권고하였다. D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통상적으로 수인선 월곶역에서 전철을 타고 인천논현역에서 내린 후 버스정류장까지 도보로 약 5분간 걸어가 G번 버스를 이용하여 귀가하였다. D는 이 사건 2차 회식을 마친 후 평소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집으로 향했다. 수인선 월곶역에서 전철을 타고 23:35경 인천논현역에서 내린 다음, G번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던 중 왕복 11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다 차량에 부딪치는 이 사건 사고가 발생하였다.

    3. 이러한 사정을 위에서 본 법리에 비추어 살펴보면, D는 사업주인 B의 중요한 행사로서 자신이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한 이 사건 품평회를 마치고 같은 날 사업주가 마련한 회식에서 술을 마시고 퇴근하던 중 이 사건 사고가 발생하였으므로, 이 사건 사고는 사업주의 지배 · 관리를 받는 상태에서 발생한 업무상 재해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런데도 원심은 이 사건 사고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원심 판단에는 업무상 재해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 이를 지적하는 상고이유 주장은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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