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정승열
  • 법무사
  • 대전
  • 민사법
연락처 : 042)489- 2104~6
이메일 : 4892104@hanmail.net
홈페이지 : blog.naver.com/chungsyl2001/
주소 : 대전 서구 둔산중로78번길 26,104호(둔산동, 민석타워)
소개 : [전문 영역] 부동산경매, 개인회생 및 파산, 가압류가처분, 법인등기

이 포스트는 0명이 in+했습니다.

    목록이 없습니다.

    정승열님의 포스트

    [ 더보기 ]

    포스트 코로나

    0

    아직 올 한해가 다 지나간 것은 아니지만,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 세계를 중세 유럽에 창궐했던 흑사병만큼이나 큰 공포로 몰아넣은 나날이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武漢市) 화난(華南) 수산시장의 한 야생동물 가게에서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폐렴 집단 발생 사실이 WHO에 보고되었을 때만 해도 단순히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었다. 그러나 게놈 분석 결과 사스의 병원체와 89.1%의 유사성을 보이고, 야생동물 사이에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병원체가 시장에서 거래된 야생동물을 중간숙주로 발생한 변이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WHO는 1월 30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고 3월 11일에는 팬데믹(pandemic: 감염병 세계 유행)을 선언했다. 그리고 신종 바이러스 이름은 특정 지명이나 동물 이름을 피한다는 원칙에 따라서 ‘Corona Virus Disease 2019′라 하고, 줄여서 ‘COVID–19′로 명명했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라고 하는데, 10월 18일 현재 전 세계 확진자는 3,989만 명이 넘고, 누적 사망자도 111만 명을 넘었다. 국내에서도 1월 20일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이 최초의 감염자로 확진된 이후 2만5천여 명이 확진자로 밝혀지고, 443명이 죽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하여는 백신이나 뾰쪽한 치료약이 없어 각국은 이미 개발된 폐렴 치료 방법을 응용하면서 백신과 신약 개발에 올인하고 있지만, 아직은 별 성과가 없다. 팬데믹으로 8월로 예정되었던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는 등 수많은 국제 행사가 취소·연기되고, 지구촌(地球村)은 하늘길을 막아 중세로 돌아간 듯 세상은 적막강산이 되었다.

    현재까지는 원시적이긴 해도 예방을 강조하는 것이 전부인데, 코로나의 병원체는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2m 이상 날아가며, 또 공기 중 떠돌던 병원체는 3~4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고 하여 2m 이상 거리 두기를 권장했다. 이것을 ‘사회적 거리 두기’라고 이름 붙이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공공장소나 집회를 막았다, 하지만, 각 연구기관에서 조사한 결과는 바이러스를 함유한 비말(飛沫)이 배출되면 3~4일 동안 생존하고, 또 인체에 전염되면 잠복기는 3~7일이지만, 최장 14일까지 계속된다고도 했다.

    바이러스(Virus)란 라틴어로 ‘독(毒)’이라는 의미인데, 1898년 네덜란드의 미생물학자 마르티누스 베이예린크(Martinus W. Beijerinck: 1851~1931)가 담배 모자이크병에 걸린 개체의 수액에서 감염성 물질의 존재를 처음 확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베이예린크는 이 물질이 살아 있는 세포에서만 증식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살아 있는 독성 물질(contagious living fluid)’이라고 이름 붙였다. 인간의 세포는 20~100㎛(마이크로미터) 정도이고, 세균은 이보다 1/10 정도 작은 1~10㎛ 수준이어서 맨눈으로 볼 수 없고 광학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훨씬 작은 10~300㎚(나노미터) 정도여서 최대 배율이 1,000배에 불과한 광학현미경으로는 관측할 수 없어서 1937년 최대 배율 100만 배인 전자현미경이 개발된 이후에야 비로소 실체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즉, 1937년 호흡기 질환에 걸린 닭에서 세균보다 작지만, 더 강력한 바이러스를 처음 관찰하게 되었는데, 바이러스는 외피를 감싸고 있는 많은 돌기가 마치 왕관처럼 생겼다고 라틴어로 ‘왕관’이라는 뜻을 지닌 코로나(corona)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실 하나의 기생체가 사람과 동물에게 감염되는 인수(人獸) 공통의 감염병은 별로 많지 않은데,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제러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 1937~ )교수는 그의 저서 ‘총. 균. 철(Gun, Germ & Steel)’에서 인류의 발전과정에서 ‘균’으로 통칭하는 감염성 생명체들은 야생동물을 가축화하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감염되면서 새로운 질병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즉, 천연두와 홍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소로부터 전염된 것이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돼지에서, 사스는 사향고양이, 메르스는 낙타와 박쥐에서 인간으로 전염되었다는 것이다. 20세기 말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던 에이즈(HIV)도 아프리카에서 야생원숭이와 인간의 수간(獸姦)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역병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BC 13세기 중국 상(商) 왕조의 갑골문에서 나타나는데, 갑골문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당시의 역병만 16~20종류나 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모든 질병의 이름을 병(病)이나 질(疾)로 표기하는데, 질병(疾病)은 지금 질병이라는 한 단어로 쓰이지만 원래 병 잘(疾) 자는 골절 등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병을 뜻하고, 병 병(病)자는 폐병과 같이 신체 내부에서 발생한 병을 지칭하는 별개의 개념이었다. ‘병들어 기댈’ 역(疒)자는 사람(人)과 나무 조각 장(爿)자를 합쳐서 침대에 앓아누운 사람과 같은 표의문자로서 역(疒)자 안에 화살 시(矢) 자가 들어간 ‘병 질(疾)’자는 사람이 화살을 맞아 아프다는 것을 표현한 회의문자이다. 또, 병 질(疾) 앞에 계집 녀(女)를 붙이면 질투할 질(嫉)자가 되는데, 옛날 사람들은 질투를 여자가 갖는 병(疾)의 일종으로 봤다. 잘 낫지 않는 고질병의 고질 고(痼), 몸에 찬바람이 들어 생긴 병인 두풍 풍(瘋), 가장 무서운 병인 암(癌)에도 어김없이 역(疒)자가 들어있는데, 역병(疫病)은 돌림병으로서 홍역·구제역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周)의 사서에도 대역(大疫; 역병의 대유행)이란 기록이 자주 나오고, 수양제 말~ 당 초기까지 약 40년 동안 7차례나 역병이 대유행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에볼라(Ebola)’를 ‘아이보라역(埃博拉疫)’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것이 전염병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지난 5월 1일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했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계열의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미국 FDA는 코로나 치료제로 긴급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의 확진자로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도 이 약으로 치료받았다고 하며, 우리 식품의약처에서도 렘데시비르를 수입하기로 했다. 일 년 내내 전 세계가 뚜렷한 백신이나 치료 약도 없다는 공포에서 감염 공포와 심리적 영향이 불안장애까지 나타나는 현상을 ‘코로나 트라우마’라고 하지만, 이미 세계는 백신 개발이나 트라우마 치료보다 코로나 이후 전개될 새로운 사회적·문화적 변화 양상과 추이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월스트리트 저널과 세계경제포럼 등에서 처음 밝힌 바 있는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대책을 새로운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곧 위기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된다는 평범한 명제가 되어 우리도 선진국의 뒤만 쫓지 말고 ‘포스트 코로나’라는 블루칩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