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정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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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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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뭐니뭐니해도 돈이 제일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9월 14일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척 피니(Charles Francis Chuck Feeney: 1931~ )가 자신의 전 재산 80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를 사회에 기부하고 자신이 만들었던 재단도 해산했다고 한다.  면세점 사업의 개척자로 알려진 그는 면세점으로 천문학적인 부를 쌓았지만, 부인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자동차도 없이 14000원짜리 싸구려 손목시계를 차고 다닌다고 한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자선재단 ‘애틀랜틱 필랜스로피(Atlantic Philanthropies)’를 통해서 전 세계 자선단체, 대학, 재단 등에 기부해왔는데, 이날 자신이 공부했던 코넬대에 10억 달러를 포함해 교육 부문에 37억 달러, 사형제 폐지(7600만 달러)를 포함한 인권과 사회변화 8억7000만 달러, 건강관리 7억 달러, 오바마헬스케어 지지 7600만 달러, 베트남 건강관리 사업 2억7000만 달러와 캘리포니아대 뇌 건강연구소 지원 1억7600만 달러 등을 기부했다는 것이다. 피니는 자신과 아내의 노후를 위해 200만 달러(약 23억5000만 원)만 남겨뒀는데, 그의 행동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한편, 며칠 전 미국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기관인 소셜 프로그레스 임페러티브(Social Prog- ress Imperative)가 각국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2020년 사회발전지수(SPI)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는 사회발전지수는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 등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여러 명의 학자가 작성한 50개 지표를 100점으로 기준하여 각국의 순위를 매기고 있는데, SPI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그린은 경제적 수치로 표시되는 GDP가 경제발전의 중요한 지표이기는 하지만, 경제적 부유함이 반드시 건강한 사회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어서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조사를 시작했다고 했다.

    총 50개의 세부 지표에는 그 사회의 발전수준과 삶의 질을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망라되었다. 예컨대, 인간의 기본욕구 충족도를 보여주는 지표에서는 영양부족 인구비율, 5세 이하 성장지체 아동 비율, 인구 10만 명당 감염병 사망자 수, 불안전한 식수를 사용하는 인구비율, 조리시 청정연료 사용 비율,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 인구 10만 명당 살인 사건 사망자 수 등 모두 15가지로 구성된다. 또, 복지 수준을 나타내는 세부 지표는 25세 인구 중 중등교육 이수 인구비율, 25~29세 여성 중 무학(無學) 인구비율, 인터넷 사용인구 비율, 100명당 모바일폰 가입자 수, 인구 10만 명당 비(非)전염성 질병 사망자 수, 공공의료보험 가입 비율, 인구 10만 명당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량, 인구 10만 명당 대기오염 사망자 수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2014년 조사대상 163국 중 28위였다가 2016년 26위, 2019년 23위로 꾸준히 상승하여 올해는 89.06점으로 17위에 올랐다.

    그런데, SPI 지수 ‘톱 10’에 든 나라들은 1위 노르웨이, 2위 덴마크, 3위 핀란드 등 대부분 인구 1000만 명 미만의 북유럽 국가들이고, 5000만 명이 넘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이른바 ‘50-30클럽’ 7개국 중 한국은 독일. 일본 다음에 해당한다. 한국인의 삶의 질이 50-30클럽 국가 중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보다 낫다는 조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악간 의문이다. 또, 인간의 기본욕구 충족 부문에서 96.92점으로 세계 7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개인 안전 항목에서는 5위에 올랐다. 그리고 복지의 토대 구축 부문(90.12점)은 17위인데, 정보통신의 접근성 항목은 99.7점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였다. 반면에 환경의 질은 80위(79.78점)로 비교적 낮고, 자살률과 노인 빈곤율은 세계 최고였다. 출산율도 가장 낮다. 또, 개인의 기회 부문(22위) 경우 고등교육 접근성은 세계 3위로 뛰어나지만, 포용성(39위) 항목은 비슷한 수준의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의 전문가들이 그들의 잣대로 다른 나라를 평가하는 수치가 우리의 속살을 제대로 짚어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최소한 우리의 삶을 외국인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하나의 척도는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SPI 조사 결과에 대하여 “해외 어디를 가도 한국만큼 살기 편하고 안전한 나라가 드물고, 의료와 교육, 정보통신 등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고 말하지만, 반면에 국민소득 3만 달러를 겨우 넘은 한국의 삶이 소득 수준이 훨씬 높은 나라들 수준에 근접했다는 사실은 오히려 심각한 위기의 징후일 수도 있다”라는 비판도 있다.

    한편, 영국의 심리학자 로즈웰(Bothwell)과 인생 상담사 코언(Cohen)이 인간의 행복은 인생관· 적응력· 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P(personal), 건강· 돈· 인간관계 등 생존 조건을 가리키는 E(existence), 야망· 자존심· 기대· 유머 등 고차원 상태를 의미하는 H(higher order) 등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는 행복지수를 2002년부터 발표하고 있다. 두 사람은 3요소 중에서도 생존 조건인 E가 개인적 특성인 P보다 5배 더 중요하고, 고차원 상태인 H는 P보다 3배 더 중요하다며 행복지수를 P+(5×E)+(3×H)로 공식화했는데, 그의 선정요소와 가중치의 객관적 타당성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다.

    2020년 8월에 발표한 올해의 행복지수를 보면 히말라야의 인구 80만 명의 부탄왕국이 세계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행복한 나라라고 했다. 부탄은 1인당 GNP가 3000달러도 되지 않는 가난한 나라이지만, 국민 각자가 느끼는 행복지수는 97%에 이른다고 한다. 부탄왕국은 ① 불교 국교 ② 추크 국왕은 왕궁이 아닌 작은 오두막에서 살고, ③ 도축 금지 ④ 군인보다 스님이 많고, ⑤ 국민은 국가가 지정한 옷만 입어야 하고, 반바지·민소매·청바지를 입으면 벌금 ⑥ 의료와 교육은 무료 ⑦ 모계사회로서 남편은 처가살이, 안살림을 맡고, 재산은 딸에게 상속, ⑧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되면 벌금 내는 금연 국가 ⑩ 외국인의 토지 취득금지 등의 사항이 엄격한데, 국민은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고, 잠잘 곳이 있고, 입을 것이 있다는 안도감,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조사대상 153개국 중 지난해보다 7계단 떨어진 61위라고 하는데, 살기가 점점 팍팍해진 올해의 사정이 반영되는 내년에는 얼마나 더 떨어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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