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정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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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쟁이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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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나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자라는 담쟁이(Ivy)는 포도과에 속하는 넝쿨식물로서 끈기를 상징한다. 오늘날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브라운 대학교 등 미국의 북동부 8개 사립대학을 아이비리그(Ivy League)라고 하는데, 오늘날에는 끈질기게 공부 잘하는 대학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당초는 이들 대학의 스포츠 팀을 아이비리그라고 불렀으나, 이들 대학의 학업성적도 최고여서 아이비리그는 곧 명문대학을 상징하는 단어가 된 것이다. 아이비는 담쟁이넝쿨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끈질기게 공부하는 것을 상징하며, 담쟁이넝쿨은 돌담에서 자란다고 하여 한자로는 ‘낙석(洛石)’이라고도 한다.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공항과 고속도로는 만원이다. 경기가 어렵 느니, 일본의 경제보복이 어쩠느니 말하지만, 너나할 것 없이 즐기며 노는 데는 선후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도시화(?)된 우리 주변은 도시나 시골 가리지 않고 길바닥은 온통 아스팔트 포장이고, 사방에 나래비선 빌딩과 아파트는 콘크리트 숲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태양의 내려쬐는 열기로 건물이며 땅바닥은 불덩어리처럼 달아올라서 무더운 여름을 더 덥게 한다. 그리고 낮 시간 내내 달구어진 열기는 밤이 되어서도 식을 줄 몰라 매일 열대야의 고통에서 겪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리석은 백성들은 이것이 인간이 저지른 원죄인 줄 모른 채 자연의 섭리로만 알고 있다. 물론, 비가 오면 질퍽거리고, 맑은 날이면 흙먼지가 포연처럼 휘날리는 맨땅의 문화도 달갑지 않지만, 도시를 온통 회색무덤처럼 콘크리트로 포장한 것은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말로만 자연보호를 외치지 말고, 도시화를 추구할 때마다 일정비율의 녹지대며, 인공 호수나 활엽수가 많은 수목들을 조성하는 것도 매년 여름에 겪는 무더위와 열대야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다. 극히 일부분의 예이긴 해도 매년 여름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로 알려진 대구시가 지난 몇 년 동안 녹지대를 조성해서 도시 전체가 크게 시원해졌다고 한다. 또, 몇 차례 유럽여행을 하면서 특히 로마에서 마치 우리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導水路) 같은 콘크리트 수로를 높은 교각으로 도시 곳곳에 연결한 것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이런 아이디어를 우리도 축사나 2~3층 높이의 주택들은 모터펌프로 물을 지붕위로 올렸다가 흘러내리게 하는 장치를 하면 어떨까 싶다.

    에어컨은 각 가정의 냉방장치이지만, 그 에어컨을 가동할 때 발산되는 열기는 주변의 대기를 더욱 뜨겁게 만든다. 그러나 주택이나 축사들에 도수로를 이용하거나 펌프로 지붕위로 물을 끌어올렸다가 흘러내리게 하거나 스프링클러 작동을 하게 한다면, 그 주택 전체는 물론 주변의 열기까지 식히는 이중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 콘크리트 빌딩이나 아파트에는 잎사귀가 넓은 담쟁이 넝쿨이나 칡넝쿨을 많이 심어서 건물외벽을 감싸도록 하여 건물 외벽의 열기를 줄이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유럽 대부분의 고성이나 성당, 그리고 대저택들도 담쟁이를 많이 심어서 무더운 여름을 피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청에서는 5개의 골목투어 길을 개발했는데, 동산의료원 옆 선교사 주택이 있는 청라언덕에서 만세운동 골목을 거쳐 약령시와 진골목을 지나 화교소학교까지 이어지는 제2코스에는 동산(東山)언덕이 있다. 동산언덕은 현재의 달성공원인 달성토성의 동쪽에 있다고 해서 동산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은 미국 선교사들이 1899년 달성 서씨 문중으로부터 매입해서 병원과 교회를 짓고 자신들이 사는 집도 지었다. 당시에는 빨간 벽돌로 지은 서양식 주택 12채가 지금은 3채만 남아있는데, 그 주택들은 선교사의 이름을 딴 스윗즈(Miss Martha Switzer) 주택, 챔니스 주택, 블레어 주택으로서 각각 선교박물관(대구시유형문화재 제24호), 의료박물관(대구시유형문화재 제25호), 교육역사박물관(대구시유형문화재 제26호)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선교사들이 대구의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서 미국에서 담쟁이 넝쿨을 가져와서 선교사주택 주변에 심은 것이 여름이 되면 온통 담쟁이덩굴로 뒤덮었다. 그렇지 않아도 서양식 주택에 커다란 호기심을 갖고 있던 주위 사람들은 이곳을 푸른 담쟁이라는 뜻의 ‘청라(靑蘿)언덕’이라고 불렀다. 청라란 푸른 청(靑), 담쟁이 라(蘿)인데, 이렇게 아파트나 빌딩마다 빗물을 가둬서 건물 외벽을 식혀주도록 하거나 담쟁이나 칡넝쿨 등을 심어서 여름철에는 건물의 외벽을 시원하게 하는 것도 현대 콘크리트 문화에서 자연과 접목하는 아주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엊그제 청주국립박물관을 갔는데, 박물관의 모든 건물들이 담쟁이넝쿨로 숲처럼 뒤덮인 것이 무척 고맙고 시원하게 느껴졌다. 이런 시원함은 비단 나 혼자만이 느낀 감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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