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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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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선수

    박세혁 선수
    그는 신일고 졸업 당시인 2008년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의 2차 7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 대신 고려대학교 진학을 선택했다. 고려대학교에서 많은 활약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주된 포지션은 포수지만 가끔은 내야수, 외야수로도 뛰었다. 2012년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2차 5라운드 전체 47순위로 지명을 받으면서 프로 선수로 입단하였다.
    그는 포수로서 수비 능력이 좋았다. 그가 그 두터운 두산 포수 진의 일원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수비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2년에는 내내 2군에 있다가 6월 들어 처음 1군에 올라왔고 그 해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러므로 루키 시절이 행복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2014년 시즌부터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게 된다.
    아버지 박철우가 2015년 시즌부터는 두산 베어스의 1군 타격 코치로 부임하였기 때문에 박세혁이 제대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서 뛰게 되었다.
    그는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가 부상으로 빠질 때만 주전으로 출전하였다. 능숙하지는 않지만 주눅들지 않고 투수 리드를 잘 이끌어나가고 도루 저지도 곧잘 했다. 수비면에서는 양의지와 비등비등하다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타격이 저조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두산 베어스에서는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타자들에게 ‘방망이가 시들시들하다’는 의미에서 야채라는 별명을 곧잘 붙여주곤 한다. 한창 타격에서 죽을 쓸 때는 야채혁 이라는 별명이 붙었으나 타격 실력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자 이제는 야채의 반대인 고기에서 본 따 고기혁이란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그의 진짜 별명은 퀸세혁 또는 박혁거세이다.
    다시 말하면 프로 초년기에는 타격이 뛰어난 포수는 아니었지만 타격 실력까지 일취월장하여 현재는 완성형 포수에 가깝다.
    타자로서는 배트 스피드가 빠르지만 스윙이 유연한 편은 아니라서 변화구 대처 능력은 부족하다. 하지만 직구 하나는 매우 잘 쳐낸다. 선구안은 평범한 수준이나 그래도 공격적인 배팅을 한다. 공격형 포수 유망주로 받았던 기대에 비해서는 약간 아쉽지만 주전 포수가 되어 향후 출전 기회가 좀 더 보장된다면 안타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볼배합에서 약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유리한 카운트를 유도하기보다는 피해가는 승부를 가끔 하는데 그건 포수로서 배짱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한때는 실전 감각을 잃어버렸는지 무모한 승부를 하다가 홈런을 얻어맞는 경우도 있었지만 볼 배합은 포수 한명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포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릴 정도로 발이 빠르다. 순수 주력으로 따지면 박건우보다도 빠르다고 한다. 그래서 대주자로도 꽤 나온다. 가끔 뜬금없이 도루를 보여주기도 하고 뛰어난 주루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야구에서 수비의 중심은 단연코 투수이다. 야구는 뭐라해도 투수놀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수를 제외하면 수비의 중심은 포수(catcher)이다. 야구는 포수의 사인으로 플레이가 시작된다. 포수는 상대 타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있고 투수를 포함한 동료 8명과 얼굴을 마주하는 유일한 포지션이다.
    포수는 투수가 던진 공이나 홈으로 오는 공을 정확히 받고 저지하는 동작 외에도, 투수와 사인 교환이나 투구 리드, 번트 처리나 지시, 도루 저지에서 주자 견제에 이르기까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동작이 요구되는 자리이다.
    그러므로 포수는 와일드 피치를 염두해둔 캐칭, 쇼트 바운드 처리, 플라이의 포구 처리, 번트 처리, 도루 저지, 사인을 보내는 자세, 블로킹과 태그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마해야 한다.
    온갖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서 잦은 부상에도 주의해야 하고, 그야말로 수비에서 최후의 보루이므로 마지막까지 신뢰감을 주는 동작으로 공을 처리해야 한다.
    포수는 투수가 던진 악송구나 파울 팁 등에 대비하여 중무장을 해야 하므로 포수의 착용구는 다른 선수보다 훨씬 복잡하다. 얼굴과 목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스로트 가드가 달린 마스크(이 마스크는 포수와 주심만이 쓴다),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 가슴을 보호하는 프로텍터, 정강이뼈를 보호하기 위한 레그 가드를 착용하고, 글러브도 엄지 손가락만 분리되어 있는 미트를 사용한다. 그리고 유니폼 속에도 반드시 급소 보호대를 착용한다.
    포수의 첫째 임무는 볼 배합이다. 그거야말로 현대의 포수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볼 배합에 따라 투수의 투구 폼이 밸런스를 잡기도 하고 와르르 무너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배터리의 호흡과 관련한 문제이다. 그래서 포수는 먼저 투수가 던지기 쉬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볼 배합이라는 게 결국은 투수를 우선하는 볼 배합과 타자에 맞춰서 바꾸는 볼 배합, 이렇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투수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볼 배합과 타자의 약점을 찌르는 볼 배합을 말한다.
    투수는 원래 데이터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길 원한다. 대부분의 투수는 자신의 직구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타자가 직구를 노리는 줄 알면서도 직구를 던지려고 한다. 힘 대 힘으로 붙어 보자. 정면 승부는 투수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들어 타자의 연습량이 월등하고 기량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힘으로 찍어 누르기가 굉장히 어렵다.
    실제로 경기가 시작되면 투수의 특성과 타자의 약점을 조합해서 볼 배합을 궁리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직구를 기다리는 타자에게 직구를 던져도 된다. 똑같은 직구라도 그 코스가 바깥쪽 높은 코스, 바깥쪽 낮은 코스, 몸쪽 높은 코스, 몸쪽 낮은 코스 등 선택 사항이 있으니까. 그러나 초구부터 바깥쪽에 꽉 차게 들어오는 직구를 건드리는 타자는 거의 없다. 그래서 바깥쪽 꽉 찬 코스로 직구를 던지면 스트라이크 하나를 잡고 들어갈 수 있다. 그런 다음 직구를 하나 더 던질지 아니면 변화구를 던질지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 경우 초구가 스트라이크였는지 볼이였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긴 한다.
    투수가 볼 때 스트라이크 존은 직사각형이다. 그 스트라이크 존의 네 구석에 직구를 던질 수 있다면 타자에게 두들겨 맞을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똑같은 직구라도 타자 입장에서는 네 가지 직구를 상대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구 한 가지만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상하에 정확히 던질 수만 있다면 타자는 당황해서 제대로 치지 못하는 것이다.
    야구에서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공 하나가 있다. 투구 하나로, 타구 하나로 승부가 뒤바뀌는 일이 허다하다. 포수가 투수를 향해 사인을 낼 때 손가락 하나를 펴서 직구 사인을 내느냐, 손가락 두 개를 보여 커브를 유도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하는 야구’는 포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건 기껏해야 한 게임당 4~5차례다. 3할대를 치는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고 하더라도 혼자 할 수 있는 몫에는 엄연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포수는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한다. 상대 타자 9명 각자와 경기당 최소 네 다섯 번 이상 대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포수의 생각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상대를 읽고 공략법을 찾는 ‘생각하는 야구’는 누구보다 포수에게 필요한 것이다.
    포수의 기본은 원래 투수의 공을 안전하게 잘 받아내고, 빠른 송구로 도루하려는 주자들을 잡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볼 배합을 할때 타성에 젖어 대충 늘 하던대로 사인을 내면 그때는 뼈아픈 한 방을 얻어맞는 일이 생긴다. 타자의 유형별 분석은 다양한 공 배합을 위해 꼭 필요한 연구다.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기계적으로 바깥쪽 슬라이더를 요구한다면 상대에게 패를 모두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다. 타자별로 다른 래퍼토리를 펼쳐야 승부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특정한 상황에서 투수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고, 타자의 노림수를 피해 사인을 낸다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투수의 공이 타자를 압도할 만큼 강하지 않아도 이길 방법이 있는 것이다. 포수는 영리해야 한다. 그러므로 포수는 육체노동자가 아닌 정신노동자이다.
    아울러 동료 투수들의 특성도 파악해야 한다. 투수에 따라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투수의 능력과 컨디션에 상관없이 상대 타자만 보고 포수 생각대로만 공 배합을 한다면 승부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 투수가 어느 코스로 잘 던지는지, 어떤 변화구 구사에 자신있어 하는지, 위기 상황에서는 어떻게 변하는지, 오늘 컨디션이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상대 타자를 공략할 플랜을 짜야 한다.
    그러므로 포수는 경기 전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을 완벽하게 끝내야 하고, 볼카운트의 유불리에 따라 타자의 심리를 분석해야 하고, 팀에서 제시한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말고 순간순간 타자의 움직임을 체크해야 하며, 투수의 그날 컨디션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한다.

    양의지 선수
    두산의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는 두산과 재계약이 결렬된 후 2018년 12월 11일 계약금 60억원, 연봉 65억원 등 옵션 포함 4년 총액 125억원에 NC와 FA 계약을 체결하고 이적하였다. 이는 포수 역대 최고 FA 계약 금액이며, 역대 FA 선수로서는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첫 번째는 150억원에 계약한 롯데의 이대호 선수이다.
    양의지가 떠나면서 박세혁에게 말했다.
    “네 생각이 제일 먼저 났다. 같이 있는 동안 고마웠다. 앞으로 네가 잘해야 한다“
    박세혁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박세혁은 잠실 야구장에서 만난 동아일보 조응형 기자에게 말했다.
    “의지 형이 두산에 큰 존재였다는 걸 안다. 의지 형의 존재감을 지우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믿어주시면 좋겠다”
    두산에서 2010년 20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양의지가 리그 정상의 포수로 자리매김했고 경찰청에서 전역한 최재훈도 백업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당시 두 선수 모두 20대 초중반의 선수였기에 박세혁에게는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실제 그랬다. 그러므로 박세혁은 긴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결국 최재훈은 2017년 4월 17일 신성현 선수와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해서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박세혁이 말했다.
    “양의지의 그늘에 가렸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성장이 느린 선수다. 처음부터 관심을 받았다면 일찍 무너졌을 것이다. 의지 형이 있었기 때문에 내 가치를 인정받고 경쟁력을 갖출 시간을 벌었다”

    우리는 박세혁의 심중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얼마나 주전 포수가 되어 뛰고 싶었을까. 그는 양의지라는 큰 나무 그늘에 가려 선수로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는 두려워 했고 질투했을 것이다. 그게 인간의 솔직한 감정이다.
    그래서 양의지와 두산과의 재계약 교섭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양의지가 다른 팀으로 떠나기를 내심 간절히 소망했을 것이다. 그건 박세혁의 당연한 갈망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기억한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서 스탠스를 잡으려고 땅바닥 흙을 문지르면서 어눌하게 웃는 모습을, 투수 앞으로 굴러가는 땅볼을 때리고 나서 아웃될게 뻔한데도 1루까지 죽을 둥 살 둥 달려서 슬라이딩 하는 모습을, 헬멧을 벗어던지고 푸른 하늘 속에서 아련히 떨어지는 파울볼을 캐치하려고 손을 허공으로 내저었으나 볼을 놓치는 모습을, 도루를 저지하지 못했을 때의 쓴 웃음을, 에러를 했을 때의 어색한 웃음을.
    이제 박세혁에게 남은 과제는 양의지의 그늘을 지우는 일이다. 얼마나 은인자중하며 이 순간을 기다렸던가.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 법이다. 지금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만 한다.
    그가 포수로서, 타자로서 대성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는 박세혁의 열혈팬이기 때문이다.

    구도무한 (球道無限)
    나는 평생 포수다 (生涯一捕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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