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정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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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태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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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주말에 장태산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냈다. 대전 시내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휴양림은 개인 조림가 임창봉씨가 장태산 25만 여 평의 산에 가꾼 메타세콰이어(Metasequoua) 13만 4천 그루가 울창한 숲이다. 그러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경매에 넘어간 것을 2003년 대전시가 낙찰 받아 2년가량 리모델링을 한 뒤 2006년 봄부터 시민들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 휴양림에는 통나무 방갈로며 수영장, 다목적 체력단련장, 특히 울창한 메타세콰이어 숲에 높이 27미터의 데크로드가 유명하다. 하늘길이라고도 하는 100미터 가량의 숲속의 공중 도로는 196높이의 스카이웨이라는 회전전망대가 정점인데, 회전전망대로 빙빙 돌아서 올라가는 길만도 100미터가 넘어서 데크로드와 스카이웨이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산책코스이기도 하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라고 하는 이국적인 메타세콰이어 숲은 대전시가 뽑은 대전 관광명소 12곳 중 하나이고, 연거푸 두 번이나 전국 관광 100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더구나 올여름에는 대통령이 여름휴가 중에 부인과 함께 찾아왔다고 보도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되었다.

    휴양림은 시내에서 호남고속도로 서대전나들목 방향으로 가다가 가수원 네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약12킬로미터 들어간 심산유곡에 있는데, 외지에서는 호남고속도로 서대전나들목에서 대전 시내 방면으로 4km쯤 들어오다가 가수원 네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나는 깊은 산속에서 도심의 소음을 피하고 또 메타세콰이어에서 품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러 일 년에도 서너 차례 찾아가곤 한다. 가족들과 함께 휴양림을 찾아가고, 어떤 때는 타지에서 놀러온 친구와 함께 가기도 하고 또, 모임장소도 그곳을 추천하기도 할 정도로 휴양림 마니아이지만, 집에서 휴양림까지 너무 멀어서 자주 가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더구나 올해는 그렇게 폭염이 심했는데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 번도 찾아가지 못하다가 입추도 지나서 더 지체하다가는 올해는 피톤치드의 향을 맛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음에서 달려갔다.

    휴양림을 찾아가면 입구에서 계곡을 흘러내리는 하천 건너 오른쪽에 있는 숲 그늘에 비치된 나무 평상이나 벤치에 드러누워서 잠을 청하곤 했는데, 오늘은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관리소를 지나 방갈로 쪽 골짜기로 들어가는 숲 그늘의 평상을 골랐다. 휴양림은 입구 오른쪽은 주차장 확장공사를 한다고 파헤치고 공사를 하는 중장비들의 소음, 그리고 관리소에서 왼쪽 골짜기로 방갈로가 있던 것에 연신 덤프트럭 등이 드나들면서 상당히 시끄러웠다. 휴양림 입구 양쪽에는 대형 소형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또 관리소와 직선 도로 주변에도 주차장이 있는데도 휴양림 곳곳에까지 개인차량들이 주차하는 것은 아마도 공사차량이 수시로 드나들자 덩달아 개인차량들도 마구 들어와서 주차하는 것 같았다. 시민들의 양식도 문제이지만, 당국에서도 전혀 차량통제를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언짢게 생각되었다. 며칠 전 대통령이 찾아왔을 때에도 이렇게 무질서하고 소음으로 시끄러웠을까?

    제법 일찍 집을 나섰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로 자리를 잡고 눕거나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또 산책로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올라가고 또 내려오곤 했다. 아무튼 평상에 누우니 저절로 잠이 스르르 찾아왔다. 한 여름철만큼 메타세콰이어의 싱그러운 향내는 없었지만,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언제 어디서 이렇게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까? 점심때가 되었지만 끼니도 거른 채 게으름 피우듯 그냥 누워서 넘겼다. 전에는 관리소 옆의 작은 가게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먹을 것을 살 수 있었지만 웬일인지 가게가 사라졌고, 또 휴양림 밖으로 나가면 음식점도 많이 있지만 걸어서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온다는 것이 귀찮았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자리를 비웠을 경우에 내가 누웠던 평상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길 것 같다는 염려에서 였다. 정오가 지나자 첫째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몇 장을 보낸 것으로 대신하고 거북이처럼 느긋하게 지내다가 오후 5시 반이 지날 무렵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보다 이른 시각에 나설 경우에는 시내로 나가는 좁은 도로가 정체되기 때문에 가족들이랑 찾아갈 적에는 아예 이보다 더 늦은 시각에 일어서곤 했었다. 아쉽긴 했어도 참 잘 왔다는 생각과 함께 가슴속에 피톤치드 향으로 가득 채워진 만족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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