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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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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

    나는 작품의 초고를 완성한 후 오랫동안 수정을 거듭하면서 매만졌다. 그러나 완성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이쯤에서 멈춰야 했다. 금년 6월 다섯 권의 소설을 펴냈다. 장편소설 ‘광화문 광장’, 중편소설집 ‘무진기행, 그 후’, 단편소설집 ‘귀휴’, ‘티베트 기행’, 에세이집 ‘변호사 웬 소설을……’ 등. 대부분의 소설을 새로 쓴 것이지만 소설집에는 기존에 발표하였던 몇 편의 소설을 수정하여 재수록하였다. 이들 작품은 변형과 근본적인 변화를 거쳐 플롯과 디테일과 주제의식이 풍부해졌다.

    나는 섬세한 인간 감성의 소유자일까. 항상 생명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동시에 느낀다. 그러므로 나의 작품에는 죽음과 자살을 많이 다루지만 그건 죽음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은 죽음으로 귀결되므로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어서 죽음의 수용에 관한 것이다.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혹은 memento vivere (삶을 기억하라).

    내가 창조한 작중 인물들은, 살인자이거나 사기꾼인 경우에도 최소한 인간적 품위를 지니고 있다. 나는 자신의 인물들을 사랑하고 진실하게 대했다. 내가 창조한 작중인물에게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실존인물로 착각하는 경지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나는 신춘문예나 문예지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하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어떤 권위를 가지고 작가를 호명할 수 있단 말인가. 다시 말해서 나는 스스로 작가라고 말한다. 그래서 꾸준히 계속해서 쓴다. 그리고 고친다.

    나는 그들의 문학적 취향과 스타일과는 동떨어져 있다. 나는 무지하고 편협된 비평가들과 편집자들이 기거하는, 높은 성벽과 깊은 해자로 둘러싼 문학장이라는 성 또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기능하는 지극히 편향된 폐쇄적인 문단,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상상 속에만 있는 것인지 아니면 실제 존재하는지 모르겠지만) 문단 권력과는 다행스럽게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그들이 내 작품을 읽거나 그들로부터 인정받을 일은 없다.

    나는 다시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 생각났다.

    “내가 작가로서 실패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유행에 뒤처졌고, 나이도 먹었고, 더 이상 뭘 더 잘할 수도 없으며, 머리까지 나쁘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게는 큰 위안이고 동시에 형벌이기도 하다.”

    전남 고흥 출생. 한반도 남단 고흥반도의 끝.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소록도 부근 바닷가가 고향이다. 바다는 위안이고 심연의 상처이다. 그는 다양한 일을 했다. 은행원 변호사 대학교수 사회활동가 월남전 참전유공자 칼럼니스트 사막여행가 작가 아름다움의 절대적 본질을 탐색하는 탐미주의자 등등. 본래 직업은 변호사이다. 그는 30년 동안 국제거래와 금융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고, 대학에서 강의하였다. 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으니 80편이 넘는 학술논문과 판례평석, 12권의 법학 전문 학술서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해 있는 자폐적이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복합적인 인물이다. 그러므로 모순적이다. 허무주의자이면서 (특정한 이념에 매달리지 않는) 현실주의자이고, 불신자이거나 불가지론자이지만 범신론자로서 신들과 영혼의 불멸성을 믿고 있고, 자유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운명론자이다. 그는 인간의 선에 대해 회의적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위선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인간에 대해 깊은 연민과 함께 미련을 갖고 있는 센티멘탈리스트이기 때문이다.

    그의 지적 삶 속에는 빛나는 모티프, 고갈되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있다. 그는 지금까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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