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정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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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투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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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사회는 그동안 정치권과 연예계에서 간헐적으로 드러나던 지속적이고 악랄한 이른바 ‘갑질’ 성폭력사건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전개된 ‘미투’캠페인(Me too)의 영향이기도 한데, 미투란 ‘나도 당했다’는 의미다. 미투는 2006년 미국의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Tarana Burke)가 처음 전개했던 사회 캠페인으로서 버크는 성범죄에 취약한 유색인종 여성과 청소년들을 위한 단체 ‘저스트 비(Just Be)’를 설립하고, 성폭력 피해자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우리는 함께 연대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 간에 공감을 통해서 연대의식을 강화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SNS에서 “Me Too”라는 문구를 쓰도록 제안하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 그 시초다. 그러나 2017년 10월 15일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가 트위터를 통해서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웨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이 지난 30여 년 동안 여배우와 자기회사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았다며, 자신이 직접 겪은 성폭행과 성희롱 행위를 고백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펄프 픽션(Pulp Fiction, 1994),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 1997) 등을 제작한 웨인스타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당시 갓 연기를 시작한 젊은 여성이 대부분이었으며, 확인된 피해자만 5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는 배우 애슐리 쥬드(Ashley Judd), 로즈 맥고완(Rose McGowan),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등 저명한 배우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사 밀라노가 미투 캠페인을 제안한지 하루 만에 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리트윗하며 지지를 표했고, 8만 명 이상이 ‘#Me Too’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이 성희롱・성추행・성폭행을 당한 경험담을 폭로했다. 또, 페이스 북에만 24시간 동안 약1,200만 건 이상의 글이 올라오는 등 미투 캠페인은 미국을 벗어난 전 세계 80개 이상 국가에서 미투 해시태그를 통한 성폭력 고발이 이어지고 있는데, 밀라노의 폭로 이후 하비 웨인스타인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Weinstein Company)에서 해고됐으며,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서도 제명되었다. 또, 미투 캠페인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에게 익히 알려졌던 더스틴 호프만, 케빈 스페이시 등의 성추행 고백이 알려지면서 그들은 유명배우에서 파렴치한으로 전락했고, 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미투 캠페인은 사회 각 분야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권력형 성폭력의 심각성에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사실 국내에서도 그동안 수차례 언론에 보도되었지만 대부분 유야무야로 끝나고 말았다. 가장 최근에도 2009년 3월 룸살롱 술 접대, 성 상납의 강요 등 성폭력을 고발하면서 자살한 여배우 장 모양 사건을 비롯하여 2013년 3월 원주의 한 별장에서 벌어진 모 법무차관의 성폭력 사건 등이 보도되기도 했고, 또 2016년 10월 SNS를 중심으로 “#○○_내_성폭력” 운동이 벌어지면서 웹툰 등 서브컬처 문화계 내부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해시태그를 시작으로 문단, 교육계, 문화계, 연극계, 영화계, 직장, 학교, 교회, 대학, 가족 등 각계각층의 성폭력 경험이 폭로되기도 했으나 그다지 호응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2월 2일 통영지청의 서 모 검사가 검찰 고위관계자로부터 겪은 성추행 피해사실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폭로하면서 우리사회에서 상류사회 내지 권력층이라고 하는 검찰 세계에서조차 벌어지고 있는 추잡한 현실에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서 검사는 게시 글의 첨부 파일에서 직접 겪은 다른 피해 사례를 소설 형식으로 공개하기도 했는데,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은 것에 대하여 이를 항의하자 인사상 불이익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검찰출신 여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사 시절 아버지뻘인 고위 간부가 불러서 관사로 갔더니, 간부 혼자 있었고,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변협 등 관련 단체와 시민들은 검찰의 진상규명과 공식 사과를 촉구했고, 만병통치로 인기 높은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가해자로 지목된 안 모 전 검찰국장 등을 처벌하라는 국민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서 검사는 본질은 어떤 추행을 당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꿔나갈 지라며, 우리 사회의 미래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사실 성범죄는 일부 성도착자나 음주 혹은 우발적 범죄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직장의 상사, 대학교수, 연극의 연출자. 문단의 원로는 물론 천주교 사제까지 지속적이고 악랄하게 썩어버린 구조적인 범죄가 고의 관행적(?)으로 자행된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비 웨인스타인 사건에서 잘 알 수 있듯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상대에게 강압적인 성관계를 요구한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의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고발할 경우에 권력의 차이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에 주저하고, 또.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고발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권력형 성폭력은 더욱 비난받아야 한다. 그리고 직접 가해자뿐만 아니라 선배 혹은 동료 여성들의 암묵적인 용인 또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미투에 관한 우리사회의 여론은 그동안 성폭력 범죄를 묵인해왔던 사회의 인식과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이지만, 일부 반론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명백한 증거도 없는데도 평소 감정이 나쁘거나 혹은 직접 겪지 않은 사실인데도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 특정인을 매도하는 여론 몰이식 목소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또,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가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실명 공개와 신상털이·악플달기가 자행되어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미투를 자극적인 호기심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소비하지 말고, 우리 사회의 잘못된 조직구조를 바꾸는 계기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해자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과연 가해자의 추행에 대한 조짐이 있을 때 피해자가 강력한 거부의사를 표시했는지, 혹은 자신의 출세와 안정적 지위보전을 위해서 암묵적으로 묵인한 것은 아닌지 하는 자기반성도 필요하며, 그동안 연예계의 스캔들이 터져나왔어도 그럭저럭 넘겨버렸던 사법당국의 자세도 크게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또, ‘갑질’한 가해자만이 아니라 수수방관한 동료 선배들은 물론 강자와 야합하여 흐지부지 넘겼던 사법당국 등 모두는 가슴에 손을 얹고, 미투 캠페인이 스쳐가는 회오리바람이 아니라 썩어버린 사회 구석구석을 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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