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정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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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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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열엿새 동안 강원도 평창에서 23회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 물론 규모나 관심 면에서 하계 올림픽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치러지는 두 번째 올림픽이자 처음 열리는 동계 올림픽이다. 평창 올림픽에는 설상(雪上) 7개(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프리스타일 스키, 노르딕 복합, 스키점프, 스노보드), 빙상(氷上) 5개(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슬라이딩 3개(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등 15개 종목에 약95개국 5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가 국내에 봉송되어 전국을 일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참 내지 유보의사를 밝힌 국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우리를 당혹시키기고 있다.

    올림픽은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순수한 스포츠정신을 강조하지만, 1.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경기가 열리지 못한 것은 물론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살해한 뮌헨 올림픽(1972)을 비롯하여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항의하여 마국 등 서구가 불참하여 반쪽 올림픽이 된 모스크바 올림픽(1980) 등 허다할 뿐 아니라 서울올림픽조차 한일 양국 공동개최라는 전대미문의 경기를 열기도 하는 등 정치, 상혼 그리고 종교의 나쁜 물이 깊숙이 스며들어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국가가 공공연히 불참을 거론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년 동안 게속된 북핵위기와 관련하여 자국 선수들의 안전문제 때문이지만, 한국과의 미묘한 관계를 놓고 으름장을 놓는 국가도 있어서 평창 올림픽을 남북대화의 가늠자로 삼으려고 하는 우리정부를 더욱 초조하게 하고 있다.

    지난 9월 프랑스가 북핵위기를 이유로 불참을 처음 시사한 이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지난달 29일 미대륙을 공격할 수 있는 화성-15형 발사실험으로 미국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폭스 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기정사실이냐?’는 질문에 “참가 여부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open question)”라면서 참가 여부는 대회 개최 시점의 한국 상황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하여 논란이 시작되었는데, 다음날인 7일 샌더스 백악관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헤일리 대사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 “헤일리 대사의 말은 정확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8일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기를 기대하지만, 미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어느 지역에서, 무슨 이유에서건 미국민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면 그에 따른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미국의 선제타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뭐냐?”는 질문에 “그런 발언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후 9일 블랙먼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위원장은 “물리적으로 또는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평창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겠다”고 밝히는 등 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한 설왕설래에 대하여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자국민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대북 군사옵션 검토와 첨단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배치를 정당화하려는 대북압박의 신호”라 분석하기도 하고, 미국이 중국의 협조 능력에 불신하고 올림픽 기간 중 북한의 만행을 염려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의회 일각에서 주한미군가족 철수 요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지난 6월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오토 웜비어 사망 이후 북한여행 금지조치도 참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일본은 지난달 29일 문 대통령이 북한 대륙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로 일본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평창 올림픽 참석을 요청하자, 아베 총리는 올림픽기간 중 국회 예산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지만, 한국의 위안부문제 TF가 합의 2주년이 되는 이달 28일 이전에 조사결과를 내놓기로 한 우리정부의 결론을 보고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자세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북핵문제가 아니라 한국정부의 위안부 TF가 그동안 한·일 합의가 피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는지, 일본의 법적 책임을 왜 명기하지 못했는지, ‘최종적·불가역적 해결’이라는 문구가 삽입된 배경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결과를 방패 삼아 딴지를 건 것이다. 우리정부는 “일본이 위안부 합의와 평창올림픽을 연계하여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다”면서도 한·일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해 볼 때 전례가 없는 재협상이나 합의파기로 결정되면 그 파장은 걷잡기 어려울 것이고, 반면에 위안부합의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고 할 경우에도 국내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6일 IOC가 국가 차원의 금지약물 복용으로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도핑 검사를 통과한 선수들에 한해서 개인자격 출전만 허용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러자 러시아 내에서는 올림픽 ‘보이콧’ 찬반 여론이 뜨겁게 달아올랐으나, IOC 결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개별 참가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개인 자격 참가여부는 12일 러시아올림픽 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올림픽 보이콧까지 시사하던 푸틴 대통령이 IOC와 관계개선을 위하여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게 된다면, 선수들은 러시아 국기 대신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라는 문구와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야 한다. 9일 평창 동계 올림픽조직위원회는 IOC가 대회 주요인사와 고객들을 위하여 경기장에서 1시간 이내 거리의 3~5성급 호텔, 콘도, 리조트로 예약했던 객실 21,200실을 15,700실 규모로 취소했다고 밝혔는데, 원인은 북한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하다며 참석할 주요고객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모든 분쟁의 발단이 되고 있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권유하기 위하여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래저래 빛바랜 잔치가 될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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