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정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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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리안 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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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에서는 그리스로마시대의 신화에서 이름을 많이 차용하고 있는 것처럼 동양에서는 중국의 신화나 전설에 많이 의존하는데, 2010년 6월 우리나라 최초의 발사된 통신해양기상위성(COMS: Communication, Ocean and Meteorological Satellite)에 붙여진 천리안(千里眼)은 중국의 도교(道敎)에서 나오는 수호신의 이름이다. 천리안은 천리 밖의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순풍이(順風耳)는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천 리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3년부터 우주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해양관측․기상관측․통신 등 3가지 임무를 위한 천리안 위성은 2010년 6월 27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꾸르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어 적도 상공 36,000km 고도, 동경 128.2도에서 지구를 돌면서 관측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특히 한국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이 되었는데, 정지궤도 위성이란 위성이 하늘에 붙박이처럼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지구를 돌기 때문에 지상에서 볼 때에는 마치 제자리에 정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천리안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첫 정지궤도 해양관측위성 보유국이자, 미국·중국.일본.EU·인도.러시아에 이어 세계7번째 기상관측위성 보유국이 되었으나, 사실 기상관측 센서는 미국의 ITT사에 주문 제작하고, 기상자료 처리시스템(CMDPS)만 국립기상연구소에서 프로그래밍 했고, 통신탑체(搭體) 및 관제시스템은 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했지만 프랑스의 EADS의 아스트리움과 공동개발한 가시광선과 적외선을 탐지하는 5개 채널을 보유하는 등 다국적 기술연합의 산물로서 약3500억 원에 개발비가 투자된 합작품을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사의 아리안-5ECA 발사체에 의해서 발사된 것이니, 우리 위성이라고 말하기도 사실 조금은 민망한 것이다.

    아무튼 지구의 어느 한 상공에서 인공위성을 24시간 고정시킬 수 있다면 지속적이고 고정된 기능을 할 수 있어서 통신이나 방송․기상위성에 더 없이 좋은 방법인데, 천리안은 3가지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위성운영센터를 맡고,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는 기상탑재체를, 한국해양연구원의 해양위성센터는 해양 탑재체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통신시험지구국에서 천리안에서 보내오는 정보를 각각 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그때까지는 일본의 기상위성 MTSAT-1R과 미국의 기상위성으로부터 위성 영상 이미지를 얻었던 것을 독자적인 위성 영상으로 기상관측과 해양관측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통신위성의 수명은 12~15년 정도로 매우 길지만 기상위성의 경우에는 관측을 위한 구동장치들이 많이 마모되어서 보통 5~7년으로 짧아서 금년 6월에 설계 수명이 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8월 22일 감사원은 기상청이 천리안의 관측자료 활용기술 개발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설계수명 7년이 다하도록 해당 위성자료를 한반도 예보에 써먹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기상청이 폭염이 꺾이는 시점을 네 차례나 바꿔서 발표하고, 또 9월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경주 지진 발생 때에도 문자메시지로 조기경보가 전파되는데 10분이나 걸리는 등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자 감사를 결정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 것인데, 기상청은 천리안 위성을 발사하고도 해당 위성에서 관측된 자료를 분석하는 기술을 제때 개발하지 않아서 지난 7년 동안 위성 자료를 전혀 활용하지 못한 결과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5,193회 중 실제 비가 온 경우는 3,228회(62%)였고, 비 예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비가 내린 경우도 1,808회나 되는 등 최근 5년(2012~ 2016년)간 수치 예보 정확도는 평균 46%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발령된 세 차례의 지진 조기경보 발령에 일본은 평균 소요시간이 7.2초이었던 것에 반해서 기상청은 26.7초가 걸렸다는 것이다.  또, 현재 지진 조기경보 발령 조건은 ‘최소 15개 관측소에서 20번 이상 P파를 탐지하고 20초 이상 지속될 때’로 설정되어 있지만, 절반가량 줄인 ‘8개 관측소 탐지’만으로도 지진조기 발령 오보율이 증가하지 않고 12~17초나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더구나 지진 관측망 구축에서도 국토의 20%를 누락시켰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 기상청은 천리안 위성의 관측 자료를 이용하지 못한 이유는 가령, 바람 관측의 경우 기상청의 국지(局地)예보 모델의 해상도는 1.5㎞ 간격인데 반해서 천리안이 보내온 자료는 64㎞ 간격이고, 기온·습도 관측도 기상청 해상도는 1.5㎞ 간격인데 반해서 천리안의 자료는 28㎞인 해상도 프로그램 탓이라고 해명(?)했다. 아무튼 감사원 감사결과로서 최근 몇 년간 일기예보가 이전보다 더 맞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낀 원인이 밝혀진 셈인데, 천리안 발사 전에 설계한 해상도프로그래밍을 이처럼 어처구니없게 구성한 책임을 추궁해야 할지,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서도 기상예보를 절반도 맞추지 못하는 기술체제를 계속해야 좋을는지 모르겠다. 혹시라도 초등학생에게 자동차조립을 맡긴 것처럼 너무 무리한 임무를 맡긴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되는 상황인데, 더더구나 내년에 발사될 천리안위성 2호 관측자료 활용기술 개발계획도 아직 세우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기상청은 천리안 발사비용은 둘째 치고, 최근 5년간 슈퍼컴퓨터 도입(569억 원)과 수치예보모델개선에 투입된 예산만 모두 1,192억 원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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