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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버클리로스쿨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School of Law; Associate Director of Private Sector Counseling and Progr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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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로스쿨 진학을 희망하는 한국학생들과 그 부모님들께 드리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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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버클리 법대에서는4일 동안 5천 건이 넘는 로펌취업 인터뷰가 제가 근무하는 커리어 오피스 주관으로 진행되었고 저와 제 동료들은 실시간으로 학생들에게 조언과 가이드를 해주기 위해 인터뷰 사이트에 배치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우리들에게도 로펌 채용 관계자들과 최근 법률시장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로펌 인터뷰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급박하게 변화하는 법률시장(리걸인사이트 2월 기고문 참고)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양질의 정보와 개인적인 성찰(자질과 관심사)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학생 뿐 아니라 자녀의 미래를 위해 미국 로스쿨 진학에 관심 있는 부모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로스쿨 졸업 후 취업에 학부 전공과 로스쿨 진학 전 직장경험의 중요성:
    로스쿨 진학(Admission)에 특별히 유리한 전공과목은 없습니다. 이는 모든 미국 로스쿨(Admissions Officers)의 공식입장이며 매일 로스쿨 재학생들을 만나 진로 상담하는 저의 개인적 경험이기도 합니다. 아주 다양한 전공분야의 학생들이 매년 로스쿨에 입학합니다. 그러나 로스쿨 졸업 후 로펌 취업률에는 전공과목의 영향이 확실히 있습니다. 특히 학부 졸업 후 직장 경험없이 곧바로 로스쿨에 진학하는 학생일수록 로펌 취업에 학부 전공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현 시점에서는 이공계(특히 공과대학) 학생들이 로펌 취업에 비슷한 배경(로스쿨 성적)을 가진 로스쿨 졸업생들에 비해 단연 유리합니다. 공대출신 변호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변호사업 분야는 더욱 세 분화되어 테크놀러지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 전문변호사가 많이 요구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요와 공급의 다이내믹입니다. 회계, 경제학, 수학 또는 통계학 전공한 학생들도 로펌 인터뷰에 있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제학 전공 학생이 학부 졸업 후 investment banking이나 management consulting 분야의 일을 2-3년 정도 하고 로스쿨에 진학했다면 더욱 로펌 취업이 용이합니다. 이는 프로페셜날 조직에서 일해 본 학생은 사무에 대한 기본자세가 갖추어져 있고 본인의 일에 책임지며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판단력 등이 체화되어 있어 그런 면에서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로펌 취업에 있어서 영문학 또는 정치학을 전공한 학생들(특히 직장 경험없이 학부 졸업 후 곧바로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취업경쟁에서 많이 힘들어 합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뉴욕소재 유명 로펌의 신입변호사 취업률이 2.2%라고 합니다. 치열한 취업경쟁 속에서는 작은 차이는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로스쿨 졸업 후 로펌 취업을 꿈꾼다면 로스쿨 준비과정으로 학부졸업 후 적어도 2-3년 정도의 직장경험을 가질 것을 적극 권합니다.
    물론 변호사의 길이 로펌 취직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모든 법학도들이 로펌 취직을 지향하는 것을 권장하지도 않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인권변호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제각기 다른 분야에서 취선을 다하는 전문성을 갖춘 법조인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여기서 로펌 취업률의 예를 특별히 다루는 이유는 첫째, 저의 일의 성격상 제가 가장 잘 아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현실적으로 학교마다 편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톱클라스 로스쿨 졸업생 과반수가 로펌에 취직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 자질과 성향을 고려하고 학비와 비용을 감안해 현실적 계획을 세워야:
    특별히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녀의 로스쿨 진학여부를 결정할 때 졸업 후 취업에 대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는 교육에 있어 맹목적인 점이 많습니다. 저 또한 젊은 시절 그런 생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급변합니다. 특히 2008년 세계경제 침체를 겪으면서 좋은 로스쿨 졸업하고도 (특히 로스쿨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 변호사로서 첫 직장을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더구나 로스쿨 3년동안 학비를 감안한다면 (2016년 통계로는 한 해 등록금 평균 6만불. 생활비와 책값까지 8만5천불 정도로 3년이면 25만 불이 넘는다는 계산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개인적 자질과 관심을 고려해 커리어를 선택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의 로스쿨 진학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학생에게 변호사의 길이 맞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흔히 어른들은 자녀가 말을 유창하게 잘하면 변호사하면 되겠다고 합니다. 또는 공부를 잘하는 문과학생이 달리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을 때 의대는 수학과 과학 때문에 싫으니 커리어 결정을 미루는 방편으로 로스쿨에 진학하기도 합니다. 학부 졸업 후 로스쿨에 바로 진학하는 많은 학생들이 그런 생각으로 입학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문제를 키울 뿐입니다. 결국 변호사의 길이 나에게 맞는가의 근본적인 질문은 로스쿨 과정 중에 겪게 되거나 졸업 후 취직 후에 더 혹독하게 겪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많은 변호사들이 진로결정에 대한 회의 때문에 상담을 요청합니다. 특히 공익을 위한 인권변호사의 꿈을 품고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일수록 학자금을 갚아야하는 현실 때문에 로펌에 입사한 후 격무에 시달리며 본인의 관심과는 거리가 먼 대형회사들의 법률문제들을 다루면서 심한 회의를 갖는 것을 많이 봅니다. 물론 로스쿨 과정 중에 생각이 변할 수도 있고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조건 좋은 로스쿨에 진학하면 취직과 인생의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부모님들이 이런 점을 유념하면서 자녀들이 로스쿨 진학에 관심을 가진다면, 특히 공익변호사를 꿈꾼다면 자녀들 스스로 자신의 재정계획을 세우도록 이끌어 주기를 권합니다. 더불어 혹시 노후자금을 자녀 로스쿨 입학비로 감당할 계획이라면 극구 말리고 싶습니다. 그런 경우 로스쿨 입학을 재검토하실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이는 졸업생들이 높은 연봉으로 로펌에 취직한 경우에도 많은 경우 3년 이내 이직하게 되는 일반적인 통계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변호사에게 요구되는 개인의 핵심자질과 성향:
    변호사의 길이 본인에게 맞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변호사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간단히 말씀드리면서 오늘 글을 마치고 다음 호에 계속하겠습니다.
    1.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해 나가는 능력
    2.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논리정연하고 간결하게 쓰며 문제의 핵심과 해결책을 글로써 전달하는 능력
    3. 치밀하고 정확한 것을 추구하는 성향. 디테일에 강할 것 (attention to detail). 예를 들면, 몇백 장 분량의 계약서를 검토하면서 쉼표하나, 마침표 하나까지 꼼꼼히 체크해야 하는 것이 변호사의 일입니다.
    4. 격무를 견디어낼 만한 체력과 인내력.
    5. 본인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을 지향하고 꾸준히 노력하면서도 최고가 아닌 것에 대해 절망하지 않는 정신적인 건강함과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 줄 아는 좋은 습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꼽는다면 공감능력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를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변호사로서 고객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런 이해가 있어야 변호사로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문제해결을 도출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이같은 자질은 법조계에서만 특별히 요구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전문가(프로페셔널)로서 인정받기 위해서 요구되는 보편적인 기본자질이며 일을 대하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법조계에서 상대적으로 더욱 강조되는 능력은 논리적인 글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글쓰는 것을 싫어한다면 변호사의 길은 (특히 소송변호사) 맞지 않다고 간주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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