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김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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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업무는 ‘정기행위’이다. ‘납기’에 맞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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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업무는 ‘정기행위’이다. ‘납기’에 맞추어야 한다. >>

     

    이번 로스쿨졸업생으로서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간단한 아르바이트 일을 맡겼다.

     

    약 이틀정도면 충분할거라 생각했는데 무려 5.5일이나 걸렸다. 나로서는 알바비가 많이 지출되었고 무엇보다도 납기를 맟출수가 없었다.

     

    김변 :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 아닌가요?”

     

    신참 : “저는 빨리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결과물이 부실할 것에 대한 자책감이 큽니다”

     

    김변 : “시험합격 이전까지는 완벽함을 추구해야 했지만, 합격 후 일선에서의 일처리는 빨리하는 것, 납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류가 있다면 일처리 해나가는 도중에 보정해 나가면 됩니다. 이 점이 시험보기와 업무처리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이 점을 깨닫고 익숙하게 해야만 유능한 변호사가 됩니다.. 시험은 잘못 기재하면 그걸로 끝이지만 업무처리는 언제든 보정할수 있습니다.

     

    부족하더라도 납기에 맞추는게 중요합니다.”

     

    신참 : “네 저도 그부분이 많이 부족한거 같아 보완려고 노력할려고 합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

     

    이건 그 사람의 선천적인 성격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시험합격전에는 언제나 실수할까 틀릴까, 교수님께 혼날까 하는 점을 노심초사하게 되어 멀쩡한 사람도 쫀쫀해지게 된다. 항상 완벽을 기하려고 하게 된다.

     

    하지만 변호사가 된 뒤 일을 하다보면 상황은 완전히 정반대이다. 완벽함보다는 빨리 처리하는게 중요해진다.

     

    의뢰인으로부터 상담을 받고 소장을 작성하여 법원에 제출하려고 할 때 신참 변호사들은 로스쿨에서 책에서 배운대로 아주 멋지고 완벽한 깔끔한 소장을 작성하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오류가 있으면 시험에서 감점이 되었던 기억 때문에 하나의 논점도 빠뜨리지 않고 사실관계도 다 정리하여 집어넣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의뢰받은날로부터 1주일이 훌쩍 지나가게 된다. 의뢰인과 대표변호사는 초조해진다. 도대체 소장초안은 언제나오는 거야? 소장은 언제 법원에 접수하나?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러다가 의뢰인은 변심한다.

     

    “변호사님 죄송해요. 제가 아는 친척이 부장판사로 있다가 새로 개업하신 분을 안다고 하면서 그 쪽에 의뢰하기로 했어요…아직 소장제출 안하셨으면 그냥 제출하지 마세요.. 그리고 착수금은 돌려주세요. 만일 검토하시느라 고생하신게 있다면 그거 감안해서 100만원만 빼고 나머지는 돌려주세요.”

     

    뭐 이런 식의 전화가 걸려온다.

     

    변호사 업무시의 소장작성과 제출은 사법시험이나 변호사시험이 아니다. 완벽할 필요가 없다. 그냥 형식만 갖추고 덜렁 제출해도 된다. 신속함이 요구된다. 부족한 게 있다면 추가 서면을 제출하면 된다.

     

    참고로 소장(訴狀)은 ‘관할’과 ‘원고 피고 명단’ 그리고 ‘청구취지 금액’을 2천만원과 2억원을 초과하게 할것인가만 보고 그냥 제출하면 된다.

    나머지는 모두 보완가능하다.

     

    학창시절과 변호사 실제업무가 다른 점은 바로 ‘보정’과 ‘추가’ ‘정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빨리 진행하는게 좋다.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신속하게 응답해야 의뢰인, 법원, 대표변호사 모두가 안심한다. 일의 진척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물론 완벽해야만 하는 일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들은 완벽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내용이 대충 들어있기만 하면 되는 문건이 제출되면 된다. 완벽해야 할 일과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일, 이 양자를 잘 구분하고 그 때 그 때 적당한 정도의 정력을 투하하여 일을 신속히 처리하고 관련자들에게 심리적 만족을 주는 것, 그게 바로 현장에서의 일처리이다.

     

    변호사 시험 합격자들은 바로 이런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하고, 항상 명심하고,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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