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임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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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인공지능의 윤리를 논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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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보고 본인은 큰 충격을 받았다. 본인이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아마도 비록 하수이기는 하나 바둑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사람이기때문일 것이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그렇다고 지금 당장에 인공지능의 윤리를 논하는 것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것도 어떤 전제하에 추상적인 의미의 윤리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법제화를 염두에 둔 윤리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본인으로서는 수긍이 되지 않는다.

    확실히 알파고가 보여준 세계는 혁신적이기는 하나, 그것을 인간세계에 적용하는 것은 당장의 문제가 아니다. 윤리를 논하기에는 아직은 실체 자체가 불분명하다. 윤리를 논하는 사람은 아마도 터미네이터와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치 조선시대에 자동차를 전제로 한 도로교통법을 만들자고 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법제의 문제와 관련하여서는 인공지능의 법적 의미를 정비하고 산업으로의 편입과 규제가 필요한가를 논의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가 하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학술적 측면에서는 다른 법적 요소와 구분하여 다루어야 할  요소가  있는지부터 검토되어야 한다. 아마도 장차 이러한 논의는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당장에 뭔가에 적용될 것처럼 전제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나는 인공지능이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의 하나로, 너무 복잡한 예를 이야기하면 논의가 빈약해지므로, 추곡수매가를 정하는 것을 인공지능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적어도 지금의 우리사회에는 현실적이지 못하다. 몇 가지 변수를 계량화하여 수치를 얻어내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이나(실은 변수를 너무 복잡하게 잡지 않으면, 이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수동식 계산기로도 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이해관계자들이 반발 없이 수용할 것인가이다. 인공지능에 의한 계산값에 대해서는 절대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까? 이 사례를 통하여, 아직은 인간사회는 기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보다는 다른 요소가 훨씬 더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하여간, 지금 단계에서 인공지능의 윤리를 논한다는 것은, 내 관점에서는 성급하며 불필요한 것이다. 지금은 인공지능에 대해 더 이해하고 개발에 노력을 하여야 할 때이다. 윤리란 대개는 어떤 행동을 제어하는 기능을 하는 것인데, 지금부터 윤리를 논하는 것은 그 이념상의 좋은 목적과 무관하게 실제로는 인공지능 연구의 발목을 잡는 기능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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