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임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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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와 제2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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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을 갖고 나서는 외국어가 업무상 필요한 사람은 계속 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외국어란 외국여행할 때 잠깐 쓰는 정도, 그리고 취미 정도에 머무르고 만다. 모든 사람이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변호사도 마찬가지이며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외국어와는 큰 관련 없이 살아간다. 사실 당장에 외국어가 필요하지 않은 변호사가 외국어에 따로 신경을 쓰기란 매우 어렵다. 지금까지 외국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영어와 거의 동의어이다. 영어가 다른 외국어에 비해 쓰임새도 많고 압도적으로 중요한데도 위와 같은 정도이다. 따라서 제2외국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상이 일반론인데, 최근 업무상 여러 제2외국어와 관련이 있는 일이 있었고, 본인과는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문제가 되는 경우도 관찰하게 되었다.
    변호사로서의 외국어수준은 대략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단계는 인사말을 나누고 간략한 대화를 나누는 정도이다. 딱 인사말 몇 마디만 하는 정도는 외국어를 한다고 하기도 어렵다. 1단계는 제대로 유창한 대화를 오래 끌어갈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 한국에 왔느냐, 강남에 가봤느냐, 나도 당신의 나라에 가보고 싶다라는 식의 회화가 약간 이어질 정도는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정도면 글도 어렵지 않은 경우는 떠듬떠듬 읽고 뜻을 짐작할 정도는 될 것이다.

    2단계는 아래 적는 1단계에 미치지는 못하며 제대로 된 회화는 어렵지만 해당 외국어로 된 서면을 읽고 판단할 정도가 되는 것이다. 서면을 읽고 법률적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일이 되기 때문이다.

    3단계는 해당 언어로 본격적으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단계이다.

    대략 위와 같이 나누어볼 수 있을 듯한데, 3단계는 보통 변호사에게는 어려운 일이고, 특정 분야를 자신의 주업으로 삼는 경우에 해당된다. 그렇지 않은 변호사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1단계, 2단계 모두 의미가 있다.
    본인이 규모가 큰 사무실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런 점과 관련된 일에 접할 기회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여간 제2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 사람의 가치가 훨씬 더 높아지는 경우를 최근에 여러 건 실제로 경험하였다.
    이 글은 결국 예비법조인이나 경력이 짧은 법조인들을 위한 조언쯤에 해당되는 글이 될 터인데, 두 가지로 요약하고자 한다.

    첫째, 제2외국어가 주요 수단인 일에 종사하지 않는 한,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싶을지 모르겠으나,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다. 결국 제2외국어도 투자의 대상이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본인의 수준이 위에서 적은 각 수준의 바로 직전이라면 조금 더 투자하여 각 수준에까지는 올려두기를 권한다. 외국어로의 아웃풋은 더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그 부분에 관해서는 별도의 전문가의 도움을 얻으면 된다. 그런데 인풋마저 다른 사람의 힘을 필요로 하면 그 사람의 강점은 전혀 없게 된다. 조금 쉽게 설명하면, 제2외국어로 된 메일이나 서면을 읽고 의견서는 한국어로 쓴 다음, 전문변역인에게 번역하게 하면 된다. 즉, 인풋만이라도 자기 힘으로 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고, 그것만으로도 매우 큰 강점이 된다는 것이다. 2단계까지 올려놓으면 틀림없이 활용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1단계의 경우도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경우에 비하면 훨씬 더 쓸모가 있다. 그러나 2단계에 이르면 전문가로서의 역할이 생길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증대하게 된다.

    둘째, 많이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지만, 제2외국어 실력을 쌓더라도 영어는 해야한다. 제2외국어와 관련된 일을 하더라도 3단계에 이르지 않는 이상, 어느 단계 이상의 커뮤니케이션은 영어로 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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