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김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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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유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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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유한다는 것은 우리의 경험(감성적언표들)을 통해 알게되는 최하위의 층위로부터 ‘존재와무’를 비롯한 존재론적 원리들을 붙들고 씨름하는 최상위층까지 무수한 인신론적층위가 존재한다.

    따라서 사유한다는것은 아주 구체적인것들부터 아주 추상적인것들까지 그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것이며, 살아있는 ‘현실’과 근원적 ‘실재’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을 보고자 하는것이다.

    현대의 사유는 실체 ․ 성질구도에 입각하여 이세계의 어떤 규정성들, 질서를 발견하기 위해서 전개된 전통적사유와는 달리 사건에 대한 사유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색이 있다.

    존재와 생성에대한 사유,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유가 아닌 삶의표면에서 우발적이고 순간적으로 존재하는것, 그럼에도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것(사건)을 사유하는데 있다 하겠다.

    사건이라는것을 일정한 논리와 구조를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그것이 의미하는 범주와연계 일정한 장(場)안에서 사유하고있다.

    사건을 사유한다는것은 자연의차원과 문화의차원이 정해있는 경계선에서 사유를 전개하는 것이며, 한편으로 자연적과정의 일부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사건과 계열화됨으로써 하나의 의미가 되는것이다.

    인간이 이세계를 이해하고 이세계를 사유한다는것은 결국 우리가 겪게되는 경험과 그 경험을 이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개념사이의 상호보완, 갈등, 일치와 불일치의 끝없는 과정이라 볼수있다.

    서구사회에서의 근대성의 출발(‘합리주의’, ‘이성’)은 근세물리학의 탄생, 민주사회 또는 대중사회의 도래, 자본주의의 성립, 문학 ․ 예술에서의 재현개념의 붕괴등의 문턱을 넘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후 서구사유의 흐름은 ‘존재’보다 오히려 ‘생성’을 더 중시하게 되었고, 20C중엽에는 위와같은 생성철학의 흐름을 정면으로 논박한 새로운 합리주의 철학이 나타나게 되었다.

    근대 주체중심의 사유는 주체가 자신의 경험을 구성해 냄으로써 단순한 지각으로서의 경험을 의미와 인식으로 전환시키며 주체의 그러한 자발성에 입각해 자유와 역사의 테마가 펼쳐진다고 볼 수 있다.

    위와같은 주체중심의 사유는 ‘인간중심주의’가 짙게 깔려있으며, 제국주의 및 파시즘 ․ 2차 세계대전 등 유럽문명의 폭력 ․ 몰락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이에대한 반성과 정신적 공황상태에 대한 일종의 치유로서 ‘구조주의’사조가 등장하게 되었는데, 구조주의라함은 주체 이전에 존재하는 장(場)위에서 어떻게 주체가 성립하는가, 즉 주체는 설명해주는것이 아니라 설명되어야 하는것이된다.

    구조주의는 다양한 실증과학들이 공통의 인식론적 기반을 형성하면서 전개되었고, 인간이 경험에 부여하는 온갖의미들이 자칫 오해이자 착각일수 있다고보며, 우리가 지금도 모르고 지냈던 삶의 무의식적조건/층위를 드러낸점에서 그리고 주체에 특권을 부여했던 근대철학의 환상을 해체해주었다는 점에서 담론의 역사에 커다란 분기점을 그은 사상이라고 볼 수 있다.

    주체란 한 존재가 시간속에서 다른것들과 부딪쳐가면서 겪어온 일들을 자기 내면속에서 반성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때 그런존재를 말하고, 그 주체의 부딪침, 반성, 의미부여를 경험이라 말한다.

    따라서 어떤공간, 어떤시간, 그리고 특정한 상황안에서 자신이 겪었던 모든 것들을 내면화하고 통합해서 의미부여할 수 있는 것이 주체이다.

    위와같이 주체의 경험을 내면화하기보다는 오히려 경험바깥에서 그 경험이 가능하게해준 장을 인식하려는것이 구조주의사유이다.

    현실은 존재론적으로는 분명 현실/표면이지만 인식론적으로는 고도의 사유를 통해서 비로소 깨닳을수있는 심층적인 차원이다.

    산다는것은 늘 문제에 부딪친다는것이고 그것에대해 어떤 해결책을 마련하느냐에 우리의 삶은 계속 굴절을 겪게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문제를 파악한다는것은 물질적인차원 즉 현상을 넘어 특이성의 체계를 인식한다는 것이고, 역으로 삶의 현실에서 경험하고 행위한다는것은 물질성의 차원에서 특정한 해를 산다는것을 말한다.

    우리의 삶은 물질로도 관념으로도 환원시킬수 없는 세계, 즉 사건들로 채워져있는 세계이며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우리가 현대의 사유의 흐름을 살펴보려고 하는이유는 물질과 의미의 차원을 동시에 사유하면서 총체적이고도 역동적인 사유를 전개하고, 인간이라는 존재와 역사. 문화를 보다 넓은 안목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사유되지 않았던 부분들로 사유의 지평을 넓혀보고자 하는것이다.

    그럼으로써 무의미한 열정으로부터 해방되어 잔잔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고, 우리 자신에게 닥쳐온 운명을 피하거나 두려워 하는것이 아니라 그 운명을 떳떳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맞서는 용기를 갖고자 하는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것은 현실이며 우리의 삶의표면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에대한 사유의 폭을 넓힘으로써 “우리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것이다.” [amor f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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