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 鄕
“기차로, 배로, 자동차로
하루면 갈 수 있는 고향에 가지를 못한다.”
효봉(曉峰)스님의 손자인 故 이인목씨가 고등학교 학창시절
학교 교지에 기고한 “망향”이라는 시(詩)의 한 구절이다.
이인목씨는 고향이 평안남도 맹산(孟山)인 실향민이었다.
나는 고향이 황해도 송화(松禾)인 실향민이다.
고향을 떠나온 지 어언 6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차로, 배로, 자동차로
하루면 갈 수 있는 고향에 가지를 못한다.”
밤이면 PC를 켜고 인터넷 위성사진지도상으로 고향에 가본다.
‘산내-골’의 산과 들 그리고 미역 감던 ‘산내-천’이 내려다보인다.
소학교 시절 원족 갔던 ‘다천리’ 해변에서는 초도(椒島)가 보인다.
PC를 끄고 잠이 들면 ‘꿈에 본 내 고향’이 다시 보인다.
그러나
“기차로, 배로, 자동차로
하루면 갈 수 있는 고향에 가지를 못한다.”
雲 谿 姜 海 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