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설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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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변호사의 편지] 회사 구성원으로 적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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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변호사는 법률전문가이지만 기본적으로 회사의 구성원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2002년에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동원증권에 입사하였는데, 회사에서는 변호사 채용이 처음이라 변호사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종의 OJT(On the Job Training, 현장직무교육)안을 만들어 각 부서를 다니며 회사에 변호사가 입사하였다는 것을 알리면서 해당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를 파악해 나갔습니다.

    각 부서에 얼굴을 알리니 서서히 법률자문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당시 저는 실무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책과 규정집에만 의존하여 자문하였는데, 형식적인 자문에 그치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현업부서에서 자문의뢰가 오면 이를 정리하여 같이 근무하는 동료 직원에게 보여 주면서 실무적인 용어나 내용 설명을 듣기도 하고, 다른 회사의 동기나 선배변호사에게 문의하기도 하였습니다.

    자문을 의뢰받으면 ‘일시, 의뢰자, 연락처, 의뢰내용, 자문내용’으로 된 자문의뢰서 양식을 만들어 답변을 정리하였고, 자문하면서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이메일로 다시 보내주기도 하면서 기록관리를 하고 현업부서와의 유대관계를 맺어 나갔습니다.

    서서히 증권업의 용어나 내용에 대해 알아갈 무렵 증권업무를 함에 있어서 필요한 기본적인 자격증 3종류를 입사한지 1년 안에 취득하여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좀 더 높일 수 있었습니다.

     

    현업 부서와 소통하는 능력 배우고
    실무에 필요한 기본적 자격증 취득
    배운 지식활용 할 사건 직접 수행도

     

    업무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할 때 파생상품인 옵션거래와 관련 상당히 큰 금액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사건의 쟁점은 대리권 존재 여부에 있긴 하였지만 사건을 맡은 외부변호사님(지방의 지원장 출신이면서 단독으로 법률사무소 운영)이 실무 용어를 생소하게 여겨 소송을 지원하는 회사 직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였습니다. 이에 회사에서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추가로 선임하여 소송을 지원하게 하였습니다. 저 역시 옵션거래구조를 잘 알지 못하면서 큰 소송에 추가로 선임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전문서적을 참고하고 동료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실무 용어나 거래구조를 익히며, 각종 서류를 정리하고 준비서면을 직접 작성하면서 소송을 수행한 결과 전부승소를 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후배 변호사들에게 실무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도 관련 자격증은 취득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사안의 난이도나 소가에 따라 심적 부담이 있을 수는 있지만, 서면 작성능력, 서류 검토를 통한 업무파악능력, 현업부서와 소통하는 능력을 배우고, 소송수행 과정에서 배우는 지식을 자문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유형의 사건을 매년 두세 건 정도는 직접 수행하게 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 회사의 경우 소송 수행에 최선을 다하였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진이 법무부서를 신뢰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법무와 준법감시, 소비자보호업무를 총괄하는 중간관리자가 된 이후에는 업무의 효율적·체계적 진행이 가능하도록 제도와 절차를 정립하면서, 매일 아침 1시간 정도 업무를 함에 있어서 필요한 각종 법령, 제도와 절차,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을 직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며 역량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후배 사내변호사들과 비교하여 10여년 일찍 회사에 입사해서 성장하는 회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배우고 빠르게 승진도 하는 과분한 행운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회사의 법률문화 정착과 포화된 법률시장의 대안으로 더 많은 변호사들이 회사의 법무부서 뿐만 아니라 현업부서로 진출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후배 변호사를 위한 선배 변호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 봅니다.

     

    ◊ 이 글은 2014년 7월 21일자 법률신문 13면 <사내변호사의 편지>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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