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오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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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전문변호사가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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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분야에서 사내변호사로 일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적응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가요? 어떻게 하면 빨리 적응할 수 있을까요?”

    사법연수생이나 로스쿨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사내변호사 특강에 단골로 나오는 질문이다.

    대답은 “산업전문변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시면 빠른 시간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이다.

    산업전문변호사가 무엇인가? 나름대로 정의를 내려 보면 ‘다니는 회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다. 산업에 대한 법률지식은 물론이고 실무지식과 경험까지 두루 갖춘 변호사라 할 수 있다. 로펌 변호사나 개업 변호사에 비하면, 사내변호사에게는 회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 사내변호사의 고객인 현업부서 직원들의 질문은 판례나 학설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하지 못하면 법해석론으로 나아가기조차 만만치 않다. 특히 새로운 상품이나 새로운 제도에 대한 질문은 산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산업전문변호가 될 수 있을까?

     

    회사 동료와 스승-제자 관계 형성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묻고 답하고
    경험 공유하는 스터디모임도 조직

     

    첫째, 회사의 동료 직원들로부터 산업전문지식을 얻는 것이다. 동료 직원은 훌륭한 스승이다. 비록 법적인 지식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이분들은 실무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 실무에 적용해 본 사람들이다. 스승으로서 이만한 사람이 있을까?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수받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산업전문지식과 법적해결능력이 배양됨에 따라 소위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첫 직장 동료들과 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지속적인 교류를 하면서 묻고 답하고 있다. 학교가 아닌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유지되는 셈이다. 누가 스승이고 누가 제자인지는 모른다. 동료가 나한테 가르쳐 주기도 하고 내가 동료에게 가르쳐 주기도 하는 ‘서로가 서로의 스승’인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동료 직원이 나를 깔보면 어떻게 하지’라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이 더 문제다. 묻지 않으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발전이 없다. 물으면 알 수 있고, 알면 가르쳐 줄 수 있다.

    둘째, 같은 업종 사내변호사들과 스터디 모임을 조직하는 것이다. 사내변호사는 로펌 변호사에 비하여 다른 사람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공유할 기회가 많지 않다. 로펌에서는 도제식으로 가르침을 얻고 로펌에 쌓여 있는 수많은 경험을 기초로 나의 경험을 더할 수 있다. 하지만 사내변호사는 상황이 다르니 지식을 쌓는 데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경험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스터디 모임을 조직하는 것이다. 열 명이 모여 스터디 모임을 만든다고 가정하여 보면, 그 아홉 명의 경험을 나의 경험으로 만들 수 있다. 각자 회사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한데 모은다면 가장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처음에는 산업 관련 유권해석 및 판례 발제부터 시작한다. 그다음은 산업 관련 법률저널에 실린 논문을 함께 연구하면서 경험을 체계적으로 공유한다. 마지막으로 산업 내에 법률적 쟁점이 많은 사건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해결책을 스터디 모임에서 미리 찾아서 회사 업무에 적용하여 본다. 물론 이 과정에서 SNS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경험 공유가 가능해진다.

    혼자는 외롭기도 하고 효율적이지도 못하다. 경험을 공유하면서 최적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우리만의 살아있는-직장 동료 및 같은 업종 사내변호사와의-경험공동체를 만들어 보자. 사내변호사로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고, 또 그만큼 회사에서 빨리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2014년 7월 7일자 법률신문 13면 <사내변호사의 편지>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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