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강해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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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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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울
-일인(一人) 일언(一言)-

며칠 전의 일이었다.
어느 대중목욕탕 탈의실에서 본 일이다.
다른 목욕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저울’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발가숭이의 두 어린이가 오르내리며 장난치고 있었다.
이윽고 욕탕에서 손님인 중년신사가 나오더니
두 어린이에게 책망하며 말한다.
“저울은 그렇게 다는 것이 아니야 저울에 올라설 때는
살짝 올라서야지,
저울이 뭐 어린이 놀이기구인줄 아느냐?”
그렇다. 저울은 소중히 다루어야 정확한 계량을 하는 것이다.
조금 후, 그 중년신사는 물기를 깨끗이 닦고 저울 위에
사뿐히 올라섰다 조용히 내리더니 다시 한 번 올라선다.
그리고는 저울눈금을 뚫어지게 들어다 보더니 갸우뚱 하고
종업원을 부른다.
“이 저울 정확하냐?”
종업원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거기에 2키로(2/kg)는 덤으로 드린 것 입니다.”
저울이 정확하지 않다는 뜻이다.
중년신사는 벌컥 화를 내며
“그러면 왜 고치지 않느냐?, 저울이 뭐 장식품인줄 아느냐?”
종업원은 돌아가며 혼자 중얼거린다.
“공연히 혼자서만 신경질이야”

법률신문 제950호(1972. 2. 7.)
변호가 강 해 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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