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임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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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언, 세 가지 이야기(3), 왜 유언을 남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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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이야기 중 마지막으로 왜 유언을 남기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봅니다. 당연히 유언자 사후의 재산정리가 주목적일 것입니다. 재산이 값어치 있게 쓰이는 것을 바라는 것이고, 나아가 자녀들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더 해졌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유언은 유언자가 살아있는 동안에도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자녀들이 아버지(서술의 편의상 아버지라고만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가 유언장을 작성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내용에 대해 매우 궁금해할 것이고, 만일 그 내용이 자신에게 불만족스럽게 되어 있다면 그 내용을 고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유언은 다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은 결국 유언을 미리 하고 그 점을 자식들에게 밝히는 것이 좋은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적는 사람은 이미 적은 다른 글에서 밝히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피력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유언을 미리 밝히는 것은 사전에 충분히 납득시켜 나중에 서운해함이 없게 하려는 것일 터인데, 자식들이 납득할 가능성보다는 납득하지 않고 일을 더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어차피 돈 문제를 두고 모든 사람을 완벽히 만족스럽게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자식들에게 평등하게 나누는 것이 가장 낫기는 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평등하게 나누어지는 것 자체가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자신이 재산을 더 받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유언을 자식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한 해 동안 자식들이 하는 것을 보고 새로 작성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랬다는 것인지, 그렇게 한다고 주장만 하였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일 정말 이러한 일이 있었다면 자식들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요? 재산을 더 받고 싶은 욕심으로 겉으로는 부모님을 위해 효도하는 척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러한 마음은 겉돌게 될 것이고 부모님과 자식의 관계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최근에 어느 신문에선가 인용하여 알게 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포항의 어느 분이 4남매를 모아놓고 자신이 7억원의 빚이 있다며 도와달라고 하면서 도울 금액을 적게 하고, 다음에 다시 불러 각 자식들이 적어낸 금액의 5배씩 주는 것으로 공증을 했고 그것으로 상속은 끝이라고 선언했다는 내용입니다(

    http://blog.daum.net/topknou/302). 실화라고 소개되고는 있으나 정말 실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공증을 했다는 것으로 보아 바로 증여한 것은 아니고, 그 내용대로 유언장을 작성했다는 말로 이해됩니다.

    이 이야기는 다분히 우화(偶話)의 분위기가 풍기는 이야기로, 효도와 평소의 마음씀씀이의 중요성을 알려주며, 마지막 반전으로 인하여 읽는 이에게 속시원함과 함께 교훈까지 남겨줍니다. 요컨대 읽을거리로서는 아주 좋은 이야기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결코 권할만한 일은 되지 못합니다. 위와 같은 경우에, 아버지가 남긴 교훈에 큰 감동을 받고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를 다지는데 더 노력하는 자식보다는 아버지에게 속은 것으로 느끼며 배신감에 사무쳐할 자식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느낄 자식들이 문제가 있는 자식들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보통사람들의 모습이 그러할 것입니다. 위와 같은 일을 한 아버지가 그 뒤로는 자식들을 보지 않아도 상관없다라는 것이라면 무방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럴 것이 아니라면 결코 권할만한 일이 되지 못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유언을 통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일은 역시 본인의 사후의 일에 국한하는 것이 낫겠다 하는 것입니다. 생전의 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유언을 활용하는 것은 결국 자식들과 등지거나 자식들로 하여금 억지 효도를 강요하는 것을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리고 유언장 내용은 가급적 미리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글쓴이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끌어낸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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