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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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의 전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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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나에게 전문 분야가 무엇인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참 대답하기가 난감하다. 물론 굳이 얘기를 한다면 내가 많이 해보고 잘 아는 분야 몇 개를 말할 수는 있으나 그 소송만 하는 것도 아닌 데다가 변호사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분야를 굳이 전문이라고 말하는 것이 우습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그냥 이런 질문을 받으면 “이것저것 다 합니다”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만다.

    사실 나는 변호사를 시작할 무렵 전문성이라는 허울에 빠져 많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 당시 나는 전문 분야가 있어야만 능력 있는 변호사라고 생각했고, 전문 분야가 없는 변호사는 무능력하거나 도태된 변호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5년차 변호사에 접어드니, 전문성이나 전문 분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사실 어느 분야에 대해 정말 전문성이 있다고 하려면 최소 그 분야 관련 법률업무를 10년 이상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10년 이상 해야지만 그 분야 법률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전문적인 분야 또는 그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소송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았다. 오히려 소송을 할 때는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지식보다는 기본법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더 중요했다. 결국 소송의 핵심은 법률적인 쟁점에 있기 때문이었다. 전문적인 지식이 사건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소송에서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이라는 것이 사건을 한두 개 접하다 보면 충분히 숙지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리 특별하다고 볼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물론 법률 이상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사실상 많은 소송은 전문지식보다는 사실관계와 법률적 쟁점을 파악하는 능력, 증거 등 송무와 관련된 스킬, 자신의 논리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 등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는 변호사가 되면 그냥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습득하게 되는 것이며, 또한 사건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성실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전문 분야보다 중요한, 변호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이고 전문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이 글은 2014년 2월 6일자 법률신문 15면 <법조프리즘>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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