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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전협정 60주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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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스갯소리로 외눈박이 세상에 가면, 두 눈을 가진 사람이 병신 취급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일제강점기 35년을 보내다가 1945년 2차 세계대전의 종전으로 해방을 맞은 우리는 민족의 자율적인 투쟁에 의한 해방이 아니어서 남과 북에 미군과 소련군이 연합군의 이름으로 주둔하면서 분단의 씨앗을 뿌렸다.  미국이 자본주의 국가의 지도자였다면, 소련은 공산주의 국가의 리더로서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두 강대국을 중심으로 세계는 냉전체제를 유지해왔으며, 휴전선은 베를린 장벽과 함께 민족분단의 상징이 되었다.

    냉전체제 속에서 1948년 유엔 결의에 의한 남한만의 민주선거를 거쳐서 제헌의회가 구성되고, 제헌의회는 헌법과 대통령을 선출한 이래 격변을 거치면서 점점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북한은 소련군 주둔 이후 김일성을 앞세운 형식만의 선거절차로 나라가 세워지고, 그의 아들 김정일과 손자 김정은에 이르는 3대 세습정치를 하고 있다.

    태극기,인공기

     

    반세기 이상 민주적 절차에 의한 지도자 선출에 익숙한 우리 눈에 비추어진 불투명한 지도자를 선출하여 나타나는 북한 정치지도자의 등장은 확실히 비정상적이다.

    김일성에 이은 아들 김정일, 그리고 김정일이 죽자 채 서른도 되지 않은 김정은을 지도자로 뽑은 것이 과연 우리처럼 치열한 경선과정이며, 전 국민에 의한 자유, 직접, 평등선거의 선출과정을 거쳤는지 의문이다. 또, 40세 이상이라는 우리만큼의 피선거 자격 규정도 있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이런 인식의 저변은 두눈을 가진 우리가 외눈을 가진 북한을 보는 편향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객관적이고 투명한 법규의 존재여부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를 나누는 훌륭한 기준점이지만, 가령 조선시대 세종의 아들 문종이 병약해서 일찍 죽자 12살의 어린 세자 단종이 왕위를 물려받고, 또 후사가 없는 강화도령 철종의 뒤를 이어서 이하응의 둘째아들 명복이가 양자의 형식으로 지위를 승계하여 고종이 된 것을 생각해보면 이상할 일도 아니다.  어린 조카를 몰아내고 임금이 된 수양대군에 대해서 단종을 복위하려던 음모가 발각되어 처형된 신하들을 우리는 사육신(死六臣)이라고 칭송하지 않는가?

    그 거사에 죽은 자가 어찌 여섯명에 그칠 것인가마는.

    이렇듯 민주주의를 알지 못하는 북한주민에게 북한 권력자의 세습은 여전히 왕조시대에 임금과 그 왕자들에 의한 세습왕조와 하등 다를바가 없는 일이다. 오히려 5.16.이나 12.12. 같은 소수 군부에 의해서 정권이 탈취되어 민주주의 발전이 지체되었듯이 북한에게 설령 쿠데타 등에 의해서 정치지도자가 암살 또는 숙청된다고 한들 아직까지 북한주민들에게는 지도자의 비명횡사를 슬퍼하고, 소수의 반정이나 시해자를 증오하면서 죽은 자에 대한 충성과 존경심만 불러오게 될 것이다.

    김일성이 죽자, 그리고 김정일이 죽자 그의 주검 앞에서 울부짖던 북한주민들을 모두가 조작된 슬픔이라고 매도할 수 없는 현실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날로 탈북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고립된 북한 땅에도 자유화 물결이 스며든 탓도 있겠지만, 절대적 빈곤이나 체제에 대한 갈등 등으로 고민하다가 탈북을 결심한 자생적 이탈자도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즉, 수많은 탈북자가 곧 남한을 동경한다거나 지지한 탈북자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듯 휴전선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은 북한의 몇몇 실력자들을 축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북한 사회 저변에 보다 많은 민주화를 전달하고 보급하여 북한 주민들 스스로 올바른 인식과 행동에 의한 궐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눈으로 바라볼 때에는 우스꽝스런 북한의 정치체제이지만, 아직 왕조사회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북한주민들에게 전혀 이상한 체제나 상태가 아니어서 지도자의 암살이나 시해는 오히려 죽은 자에 대한 존경과 애도만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판단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 잣대로 북한사회를 잘못 바라보는 편향된 시각을 가진 외눈박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때라고 생각한다.

    휴전협정 60주년을 맞으면서 여전히 요원한 우리의 통일방법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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