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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탐욕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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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기아의 미다스 왕은 원래는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왕이었다. 그래서 실레노스를 잘 대접한 보답으로 디오니소스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을 때 미다스 왕은 손이 닿은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달라고 하였다. 소원은 이루어졌지만 왕이 음식을 집자 음식이 황금으로 변하였고 딸을 안자 딸마저 황금으로 변하였을 때 그의 능력은 선물이 아니라 재앙이 되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탐욕을 참회하며 능력을 거두어 달라고 신에게 사정하였다. 디오니소스는 파크톨로스 강에서 몸을 씻으라고 알려주었다. 미다스 왕이 강에서 몸을 씻자 강물은 황금빛으로 변하면서 강바닥에 금이 쌓였다. 그의 몸은 원래대로 돌아왔고 그의 왕국은 황금으로 부유해졌다. 이제 디오니소스의 황금은 축복이 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났을까? 슬프게도 이야기는 다시 비극으로 이어졌다. 미다스 왕은 부자가 되었지만 그 황금을 노린 이민족의 침략을 받았고 그는 독약을 먹고 자살하였다. 그의 마차는 고르디아스의 제우스 신전으로 넘어가 복잡하게 매듭지어진 밧줄이 묶인 채 300년 동안 그 곳에 있게 되었다.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의 왕이 되리라”라는 신탁과 함께.

    신화에서 파크톨리아의 황금은 디오니소스의 선물이었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그 설명은 달라진다. 소아시아 지역은 단층이 발달한 지역인데 지각이 갈라진 틈으로 솟아오르는 물에 의하여 땅 속 깊이 있던 금이 지표면으로 나와 모였다. 빛나는 금은 태양을 상징하지만 실제 금은 태양에서 온 것이 아니라 땅 속 깊은 곳에서 왔다. 옛 사람들이 천국은 하늘에, 지옥은 땅 속에 있다고 믿었다면 천국을 장식한다고 믿었던 황금은 실제로는 천국이 아니라 지옥에서 온 것이었다.

    파크톨리아 강은 프리기아 왕국을 지나 리디아 왕국으로 흘러갔는데 리디아인은 그황금으로 금화를 만드는 창의성을 발휘하였다. 돈이 만들어지자 인간의 역사에서 중대한 두 가지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교역량이 획기적으로 증대하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생겼다는 것이다.

    로마의 카피톨리누스 장군은 유노 신전에 바쳐진 거위의 울음을 경고로 갈리아인의 야습을 물리쳤는데 그 후 카밀루스가 카피톨리누스의 집이 있던 언덕에 유노 모네타 신전을 건설하였다. 이 언덕이 카피톨리노 언덕(현재 캄파돌리오)이고 국회의사당을 의미하는 영어 캐피톨의 어원이 되었다. 모네타는 경고(warning)의 의미인데 유노 여신의 별칭 중 하나였다, 이 유노 모네타 신전에서 금화를 주조하였기 때문에 로마의 금화에는 유노 모네타라는 글이 새겨졌고 사람들은 금화를 모네타라고 불렀다. 그래서 결국 경고의 의미였던 모네타는 돈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어 영어 머니(money)의 어원이 되었다.

    돈이 선과 악 중 하나일 리 없고 돈에 저주가 걸려있을 리 없다. 그러나 돈을 향한 탐욕은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기도 하다. 어쩌면 모네타는 인간의 탐욕이 초래하는 재앙을 경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이 글은 2013년 4월 22일자 법률신문 14면 <서초포럼>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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