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허중혁
  • 변호사
  • TV조선
연락처 :
이메일 : huhzung@hanmail.net
홈페이지 :
주소 :
소개 :

이 포스트는 0명이 in+했습니다.

    목록이 없습니다.

    콘텐츠 펀드

    0

    ‘범죄와의 전쟁’, ‘광해, 왕이 된 남자’…작년에 회사 콘텐츠 펀드에서 투자했고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다. 인턴 시절부터 회사의 펀드 조성업무에 투입되었고, 우리 팀은 많은 창업투자회사와 미팅 후 업무집행조합원을 선정했다. 창업투자회사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설립된 벤처캐피탈의 한 형태로서, 사업성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창업자에게 자본을 투자해서 발생한 이익을 나누는 시스템이다. 관계법령의 검토 후 조합규약을 만들고 투자조합을 결성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작년에 문화콘텐츠 펀드를 론칭했다.

    투자조합은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예비심사를 거쳐 모니터링을 통한 외부 검증까지 거친 후, 제작사의 프리젠테이션을 면밀히 검토하고 투자조건을 협상하여 투자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콘텐츠 펀드 관련 업무를 해 보면서 관련 법률 외에도 문화 산업 전반의 현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았다. 문화계에서 콘텐츠 펀드를 환영하는 이유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일선 현장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이다. 보통 애니메이션 한 편이 시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최소 수년의 제작기간과 수십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를 감내하고 투자할 자본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고질적인 외주제작의 관행과 저가 수주경쟁 때문에 작은 프로덕션 또는 독립 제작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몇 명 정도의 적은 인원들이 1인 다역을 감내하면서도 수익은커녕 제작비 부족으로 출연료조차 지불하기 어렵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제작되는 양질의 콘텐츠를 발굴·투자하는 것은 경제적 효과는 물론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공익성도 있다. 만약 완성 단계의 콘텐츠에 투자하던 기존 관행과 달리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원하는 제작 초기 펀드도 마련된다면, 강자의 독식을 완화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상생의 콘텐츠 성장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문화부는 문화 콘텐츠 투자 목적의 모태펀드를 1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고 밝혔는데, 모태펀드란 개별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벤처캐피탈이 결성·운용하는 투자조합에 출자하는 펀드를 말하며 대표적인 것이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하여 설립된 ‘한국벤처투자’이다.

    문화부 주도로 한국 문화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콘텐츠 펀드가 추가로 조성된다는 소식과 함께 금년에 회사가 투자한 ‘박수건달’이 호조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아직은 투자의 방향이 상업성 있는 영화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좀 더 예술성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2013년 1월  31일자 법률신문 15면 <법조프리즘>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Comment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