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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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작품산책] 서울고등검찰청 3층 ‘The song of my life/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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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엉킨 갖가지 꽃들… 영역침범에도 다툼없이 공생

    온갖 꽃들이 뒤엉켜 서로 영역을 침범하고 있지만 다툼은 없다. 그물처럼 연결돼 있지만 불편 없이 상생·공존한다.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 하나는 곧 전체이며 전체는 곧 하나가 된다. 꽃 하나하나의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보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옛부터 동양은 자아의 개별적 주관성이 중시된 서양에 비해 이같은 전일성(全一性)과 합일성(合一性)을 중시해 왔다.

    올해 5월 말 준공한 서울고등검찰청 3층에는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400×132cm·사진) 한 점이 걸려있다.

    금사홍(김명수) 작가의 2012년작 ‘The song of my Life/ 만남’이다. 작가 금씨는 자신의 작품의 원천이 불교 사상인 연기론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연기론이란 불교에서 ‘모든 현상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만유(萬有)가 생성한다’는 설이다. 만물은 서로 인연이 되어 상호의존하고 있으며 대립을 초월해 하나로 융합된다. 한 사물은 더이상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그대로 전우주가 된다.

    198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회화의 전일적 표현’을 화두로 삼아오고 있는 그는 어느 작가노트에서 “전일(全一)이란 형식으로 형태적 측면에서 완전한 모양 혹은 통일성 있는 모양을 말하고, 내용적으로는 오늘의 모순된 상황을 양극으로 치닫는 극단적인 세계관이 아닌 전체가 개체가 되며 개체가 전체라는 뜻”이라며 “이는 또한 양극을 잘 알아서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면 상대적인 양극단을 피할 수 있으며 참 본성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는 또 “예술은 인간의 삶을 구제하는 구도자와 같다. 종교 역시 진정한 인간의 길을 보고 걷는 것이다. 그중 불교는 자기의 본심대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 설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본심은 선(禪)이나 자연과의 합일, 혹은 생명의 윤회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불교적 사고를 전일적 표현으로 회화에서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 금사홍은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자연과 생명을 소재로 한 동양적 화풍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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