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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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을 맞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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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

    영어로 1월은 라틴어에서 온 말로 야누스(Janus)의 달이라는 의미이다. 야누스는 두 얼굴로 앞과 뒤를 동시에 살필 수 있어서 대문을 지키는 신이며 시작의 신이었다. 고대로마는 집정관의 임기가 시작되는 날을 1년의 시작으로 삼았으니 이 날이 설날인 1월 1일이 되었다. 중국은 역성혁명이 일어나면 달력을 새로 정하였는데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 첫 달을 정월(正月)이라고 하였다. 힌두력은 태양이 양자리에 들어서는 첫날을 1월 1일로 삼았다. 세차운동으로 별자리가 바뀌기 전 양자리는 춘분점이 있던 별자리여서 1월 1일을 봄의 시작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슬람력에서는 싸움을 금지하는 무하람의 달을 새로운 해의 시작으로 보았으므로 무하람의 첫 번째 날이 우리의 설날인 1월 1일에 해당한다.

    어떤 문명이든 한 해의 시작에는 특별한 의미를 두기 마련이므로 각국은 새로운 해가 시작하는 1월 1일에 한 해의 행운과 무사함을 기원하는 다양한 이벤트 문화를 이어왔다. 플랑드르와 네덜란드 지방에서는 7세기에 이미 새해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설날 문화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왔다. 현재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것뿐이지만 고대국가 시대에는 일월신에게도 제사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고, 이웃나라의 풍속에 비추어 보면 토지신(社), 오곡신(稷)에게도 제를 올려 풍요를 기원했을지도 모른다.

    우리와 비슷한 설날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로는 동아시아권에 속하는 중국, 일본 그리고 베트남이 있다. 중국의 춘절에는 고향을 찾아 친척들이 모이고, 조상에게 제사 지내며, 복(福)자를 거꾸로 붙여 복을 기원하는 풍속이 있다. 한해의 길흉을 점쳐보고, 이웃과 한 해의 행운과 무사함을 기원하는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세뱃돈을 주고, 만두와 떡을 만들어 먹는 풍속도 우리와 비슷하다. 베트남은 중국 남부의 월족이 남하하여 세운 나라여서인지 인도차이나 반도의 다른 나라들이 인도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과 달리 중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베트남의 설날은 텟(Tet)이라고 하는데 중국과 비슷한 설날문화를 갖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찹쌀과 돼지고기를 바나나 잎에 싸서 쪄낸 반충을 만들어 먹는데 우리의 찹쌀떡과 비슷한 질감이 있는 음식이다. 그리고 수박을 잘라 익은 정도를 보고 한 해의 길흉을 점치기도 한다. 일본 사람들은 묵은 해 마지막 날 밤에는 자지 않고 오토시코시소바를 먹으면서 설날인 간지쯔(元日)를 맞이하고, 설날에는 찹쌀떡인 카가미모치와 떡국인 조우니 그리고 다양한 재료로 오방색을 살린 화려한 오세치를 먹는다. 조상신과 오곡신에게 제사 지내고 신사를 찾아 한 해의 길흉을 점치는 풍속도 있다.

    조선시대의 경우 설날에는 조상에 제사 올리고, 정월 첫 신일(辛日)에는 사직에 제사 지내며, 정월대보름에는 한 해의 건강을 비는 여러 세시풍속이 있었으니 새해맞이는 보름간 계속되었던 셈이다. 요컨대 설날의 풍속에는 한해의 풍요, 행운, 건강과 무사함을 기원하고 친지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 같다. 설날을 맞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에게 건강과 행운과 풍요를 기원 드리는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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